망우리 변천사 미디어 전시··· 독립운동가 8인 유품 선봬
해설사와 함께하는 관람·묘역탐방 올인원 투어 준비 중
방정환·안창호등 유명 인사 묘역 '기억 공간화' 사업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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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랑망우공간 전경. (사진제공=중랑구청) |
[시민일보 = 여영준 기자] 서울 중랑구(구청장 류경기)는 최근 망우역사문화공원 내에 전시실, 갤러리 카페 등을 갖춘 ‘중랑망우공간’을 개관했다고 밝혔다.
지상 2층, 연면적 1247㎡(약 377평) 규모로 지어진 중랑망우공간은 망우역사문화공원 입구에서 주민들을 가장 먼저 맞는 장소로 공원의 거점역할을 한다. 또한 카페와 주차장 등 편의시설로 접근성을 높였다.
특히 중랑망우공간은 공원을 한눈에 둘러보며 사색할 수 있는 전망대와 홍보 및 전시관, 교육실을 갖춰 역사문화 교육 장소로 활용될 계획이다.
<시민일보>는 중랑망우공간 개관으로 대한민국 대표 명소로서의 면모를 갖추게 된 망우역사문화공원에 대해 자세히 살펴본다.
■ 80여명 선구자들이 잠들어 있는 망우역사문화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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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관식에 참석한 류경기 구청장이 대붓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사진제공=중랑구청) |
태조 이성계가 사후 능을 정하고 “이제야 근심을 잊겠다” 해서 망우(忘憂)라 불린 이곳은 1933~1973년 40년 동안 수만 기의 묘역이 있던 공동묘지였다.
그로부터 50여년이 지난 지금, 망우역사문화공원은 울창한 숲과 아름다운 산책로 그리고 대한민국 근현대사를 이끌어간 인물들까지 만날 수 있는 인문학적 가치를 입힌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애국지사 한용운, 오세창, 문일평, 방정환 등을 비롯해 지석영, 이중섭, 박인환 등 대한민국의 근현대사를 이끌어간 80여명의 선구자들이 한곳에 잠들어 있다는 것은 의미가 깊다.
울창한 숲과 걷기 좋은 산책로, 근현대사 유명인물들을 만날 수 있는 역사문화공원으로 조성하기 위해 구는 2020년 7월 서울시로부터 망우리공원의 관리권을 이관받았으며, 지난해 7월에는 전담부서인 망우리공원과를 신설하며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 중랑망우공간 개관
▲ 개관식에 참석한 류 구청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제공=중랑구청) |
구는 지난 1일 역사문화공원 조성을 위한 거점 시설인 ‘중랑망우공간’을 개관했다.
개관식 당일 힘찬 대북공연을 시작으로 합창단 공연, 무궁화 식수, 대붓 퍼포먼스 순으로 진행됐다. 또한 1층 로비에서 망우리 변천사 미디어를 전시했고, 2층 전시실에는 유관순, 안창호, 한용운, 방정환 등 망우역사문화공원에 영면한 독립운동가 중 건국훈장을 수여받은 8인의 유품과 자료를 전시했다.
구는 중랑망우공간에 편의시설 뿐만 아니라 전망대, 홍보·전시관, 교육실 등을 조성해 역사문화교육 장소로 활용할 예정이다. 해설사와 함께 중랑망우공간 시설 및 전시 관람, 묘역탐방까지 함께 진행하는 올인원 투어를 준비 중이며, 학교 현장체험학습과 연계해 청소년 체험 프로그램도 계획하고 있다.
공원의 랜드마크가 될 중랑망우공간 개관으로 방문객들이 더욱 쾌적하고 편안하게 이곳을 즐기고, 영면해 있는 수많은 역사적 인물들에 대한 관심도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망우역사문화공원 BI도 새롭게 탄생했다. 기존 지명 망우리의 초성과 망우산 내 침엽수를 형상화하고 있으며, 각각의 의미는 ‘중랑망우공간, 서울에서 가장 먼저 일출을 볼 수 있는 망우산의 해, 역사적 인사들의 이야기가 담긴 공원의 길과 숲’을 담고 있다.
■ 영원한 기억봉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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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랑망우공간을 찾은 주민이 독립운동가 중 건국훈장을 수여받은 8인의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사진제공=중랑구청) |
망우역사문화공원에 안장된 근현대 유명인사의 묘역을 주민들이 일대일로 관리하는 ‘영원한 기억봉사단’ 활동도 왕성하다.
봉사단은 공원 내 안장된 80여분의 근현대 역사인물들의 묘소를 관리하고, 인물들의 발자취를 널리 알리는 역할까지 수행하고 있으며 77개 단체, 총 368명으로 이뤄져 있다.
이 중 활동이 왕성하고 기여도가 높은 12개 단체, 82명을 선정해 지난해 11월 류경기 구청장이 감사장을 수여하며 봉사단의 노고에 대한 격려와 감사를 전했다.
구는 지속성 있는 주민 주도 사업으로 정착하기 위해 봉사단 참여를 더욱 확대하고, 공원에 안장된 인물들에 대한 기본지식과 역사의식 등에 대한 교육을 통해 전문봉사단으로서 역량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또한 구는 ‘유명인사 묘역 기억 공간화 사업’도 추진 중이다. 권진규, 박인환, 방정환, 안창호 묘역에 대한 진입로와 노후시설을 정비하고 있으며, 묘역 주변에 추모비, 안내판, 연보비, QR코드를 설치하는 등 역사성을 지닌 다양한 상징물을 추가하고 있다.
특히 유관순 열사 합장 묘역은 데크 확장, 게시판 및 헌화대 설치, 추모편지글 전시 등 꾸준히 정비해 매년 추모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외에도 망우역사문화공원을 메타버스 플랫폼(가상공간)에 구현해 계절별 풍경, 유명인사 묘역·공원 탐방, 게임 등 다양한 컨텐츠를 제공함으로써 청소년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 망우리역사문화공원 버스정류장 운영
▲ 망우역사문화공원을 찾은 시민들이 산책을 하고 있다.(사진제공=중랑구청) |
구는 늘어나는 공원 방문객들이 보다 편히 오갈 수 있도록 지난해 9월부터 망우리역사문화공원 버스정류소를 신설해 운영하고 있다.
그동안 공원 진입로에 가까운 정류소가 없어 주민들이 버스에서 내려 한참을 걸어가야 하는 불편을 겪어왔다. 이에 구는 2018년부터 버스정류소 설치를 검토해왔으며 서울시, 경기도 구리시와 남양주시, 경찰청 등과 오랜 협의 끝에 버스정류소를 신설했다.
정차노선은 서울 시내버스 201번, 경기 남양주 버스 165번, 166-1번, 202번, 65번 등 총 5개이다.
류경기 구청장은 “망우역사문화공원은 대한민국 역사박물관이자, 울창한 숲과 5.2km의 산책로가 갖춰진 세계적으로도 유례없는 소중한 자원”이라고 강조하며, “앞으로 이곳을 자연과 공존하는 생명의 장소, 삶의 근심을 잊는 힐링의 공간, 과거를 돌아보며 앞으로 나아가는 역사 공간으로 조성해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적인 보물로 키워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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