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머무는 도시, 종로

시민일보 / siminilbo@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6-04-12 13:0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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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의회 의원 이광규
 
종로구 다선거구는 오랫동안 서울의 중심이라는 상징성을 지녀왔지만, 최근에는 인구가 정체되거나 감소하는 흐름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청년과 신혼부부, 3040 세대의 유입이 부족하다는 점은 지역의 지속 가능성과 직결되는 문제다.


지역이 살아나기 위해서는 단순히 방문객이 늘어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실제로 사람이 살고, 머물고, 정착하는 구조가 만들어져야 한다. 결국 핵심은 ‘정주여건’이다. 살기 좋은 환경이 갖춰질 때 인구는 자연스럽게 유입되고, 지역은 다시 활력을 되찾게 된다.


현재 다선거구의 가장 큰 한계는 ‘살기에는 불편한 도심’이라는 인식이다. 주거 환경은 노후화되어 있고, 생활 인프라는 부족하며, 육아와 가족 단위 생활을 위한 기반 역시 충분하지 않다. 이러한 조건에서는 젊은 세대가 유입되기 어렵고, 기존 주민 역시 외부로 이동하게 된다.


따라서 가장 우선되어야 할 과제는 주거 여건의 개선이다. 단순히 공급의 문제가 아니라, 실제로 거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청년과 신혼부부가 부담 없이 정착할 수 있도록 금융 지원과 제도적 기반을 강화하고, 실질적인 주거 안정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여기에 더해, 아이를 키울 수 있는 환경이 반드시 함께 구축되어야 한다. 젊은 부부가 지역에 정착하기 위해서는 육아 인프라와 생활 편의 시설이 필수적이다. 공공시설의 활용도를 높이고, 가족 단위가 체감할 수 있는 지원 체계를 강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정주여건은 주거와 복지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일상 생활의 편의성’이 함께 따라와야 한다. 안전한 보행 환경, 접근성 높은 생활 시설, 쾌적한 거리 환경은 단순한 도시 미관이 아니라 정착 여부를 결정짓는 핵심 요소다. 특히 도심 지역일수록 이러한 기본 인프라의 질이 인구 유입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또한 지역 내에서 일정한 경제 활동이 가능해야 한다. 주거와 상권이 분리된 구조에서는 생활이 지속되기 어렵다. 지역 내에서 소비와 일상이 함께 이루어질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때, 정착은 더욱 안정적으로 이어진다. 결국 주거, 상권, 생활이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되는 구조가 필요하다.


이와 같은 변화는 단기간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그러나 방향은 분명하다. 사람이 머물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머문 사람이 떠나지 않도록 기반을 다지는 것. 이 과정을 통해 외부에서 자연스럽게 인구가 유입되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다.


종로 다선거구는 충분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도심이라는 입지, 문화와 역사라는 자산, 그리고 생활 기반이 결합된다면, 다시 사람이 모이는 지역으로 변화할 수 있다.


결국 지역의 경쟁력은 건물이 아니라 사람에게서 나온다. 젊은 세대가 들어오고, 가족이 자리 잡고, 아이가 자라는 지역. 그 구조를 만드는 것이 앞으로 종로 다선거구가 나아가야 할 가장 중요한 방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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