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낼 준비 안됐는데"… 울음바다속 순직 소방관 영결식

김현종 기자 / khj@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6-04-14 15:5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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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담도지사葬으로 엄수… 1계급 특진·훈장 추서
고인 아들 마지막 편지 낭독에 동료 소방관 눈물

[완도=김현종 기자] 전남 완도에서 화재 현장에 출동했다가 순직한 소방관 두 명의 영결식이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거행됐다.

14일 오전 전남 완도군 농어민문화체육센터에서는 고(故) 박승원 소방경과 노태영 소방교의 영결식이 전남도지사장으로 치러졌다.

이들은 지난 12일 완도군 한 수산물 가공업체 냉동창고 화재 현장에 출동해 인명을 구조한 뒤 내부로 재진입했다가 고립돼 끝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영결식은 묵념을 시작으로 1계급 특진과 훈장 추서, 대통령 조전 낭독, 영결사 및 추도사, 헌화와 분향 순으로 진행됐다.

이날 가장 큰 슬픔은 고 박 소방경의 고등학생 아들의 추도 편지 낭독에서 이어졌다. 아들은 "아직 아버지를 보낼 준비가 되지 않았다"면서도 "아버지는 나의 자랑스러운 영웅"이라고 말하며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이어 어머니와 동생들을 책임지겠다는 다짐을 전하다 결국 눈물을 쏟았다.

유족과 동료 소방관들도 곳곳에서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노 소방교의 동료인 해남소방서 임준혁 소방관은 "고인은 팀에서 막내인 저에게 든든한 버팀목이었다"며 "결혼을 앞두고 신혼여행지를 고민하며 웃던 형의 얼굴이 자꾸만 떠오른다"며 울먹였다.

박 소방경의 배우자가 슬픔 속에서 몸을 가누지 못하자 아들은 어머니를 부축하며 곁을 지켰고, 가족들은 서로의 손을 맞잡은 채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조전을 통해 "거센 화마 속으로 망설임 없이 뛰어든 고인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대한민국은 영원히 잊지 않을 것이다"라며 애도의 뜻을 전하고 "장래가 촉망되는 젊은 소방관들을 화마에 잃어 안타까운 마음을 가눌 길이 없다"며 두 소방관의 명복을 빌었다.

순직한 두 소방관은 이후 대전현충원 소방관 묘역에 안장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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