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사진.영상 사용 금지‘ 與 공문, 청와대 요청 때문’ 보도에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6-04-09 18:0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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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대통령 “제보자 찾아 문책하고 정정보도 요청하라” 감찰 지시
장성철 “나를 지우려고?...대통령, 당 공문에 기분 나쁠 수 있어”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여당 지도부가 지방선거 출마자들을 상대로 한 ‘대통령 사진.영상 사용 금지’ 지침을 담은 공문으로 친명계 등의 반발을 자초한 가운데 ‘청와대 측의 요청이 있었다“고 해명했다가 수세에 몰리는 모습이다. 이에 대해 이재명 대통령이 불쾌감을 드러내며 급기야 제보자 색출 등 감찰까지 지시했다는 언론 보도까지 나오는 등 판이 커지면서다.

이에 대해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은 9일 ”범인이 잡혔다. 청와대 내부에서 1명, 당(국민의힘)에서 1명 등 특정인으로 좁혀졌다“며 ”’지방선거 출마자들은 대통령의 흔적을 지우라‘는 공문이 당 사무총장 명의로 나간 데 대해 대통령이 ”’국정 운영 평가도 좋고 긍정 평가도 높은데 나를 지우고 한다고? 8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나와 가까운 사람들을 제치려는 게 아니냐‘ 그런 생각이 있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장 소장은 이날 오후 KBS1TV에서 “오해 아닌 오해로 대통령으로서는 정치적으로 정무적으로 상당히 기분이 나빴을 수도 있겠다”면서 이같이 지적했다.

이날 같은 방송에 출연한 김준일 정치평론가도 “정청래 대표도 당연히 승인했겠지만 조승래 사무총장이 ’대통령의 (선거) 당무 개입 의혹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식으로 공문을 내려보낸 건 굉장히 오버한 것”이라며 “역대 인기가 좋은 대통령을 자신의 선거에 활용하는 게 법적으로 문제가 됐었냐”고 비판했다.


특히 “’당무 개입‘은 야당에서 여당을 공격할 때 쓰는 단어를 공문에 쓴 것은 완전히 대통령 엿 먹이는 행위”라며 “대통령이 화낼 만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게다가 ’청와대가 먼저 요청했다‘는 보도까지 나오니까 대통령이 말씀하신 대로 ’대통령마케팅 하는 친명들을 제치겠다는 것‘으로 비춰질 수 있다”며 “당이 ’당무 개입 의혹 (운운하는 건) 부적절하고 문제가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 측근 인사들은 당 지도부의 처신을 에둘러 비판했다.


'원조 친명계‘인 민주당 김영진 의원은 9일 "과거엔 이런 경우가 없었다. 2014년, 2018년도 문재인 전 대통령 사진을 다 사용했다"고 당 지도부를 겨냥하면서 "사진과 동영상 사용을 너무 과하게 금지하니까 전국에 있는 후보자들이 약간 혼란스러웠던 건 있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에서 "2,3년 전 사진을 마치 1주일, 2주일 전 찍은 것처럼 사용한 (사례가) 몇 군데 있었다고 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특히 김 의원은 당 지도부가 전날 '청와대에서 요청이 있었다'는 취지로 설명한 데 대해 이 대통령이 강한 불쾌감을 토로한 것으로 알려진 데 대해서는 "청와대에서 굳이 (사진 금지)를 강제할 필요는 없다“며 "후보자들이 사실관계에 맞춰 쓰면 되는 건데 그걸 규제한다고 나서니 문제가 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찐명계’인 같은 당 박찬대 의원도 이날 오전 cbs라디오에서 "서로 의사가 소통되지 않았던 부분이 있었다"며 "당 지침에 건설적인 비판 등 자기 의견 정도는 낼 수 있는 게 또 민주적 정당"이라고 당 지도부의 ‘지침’ 논란‘에 원론적 입장을 견지했다.


특히 "선거 과정에서의 질서 유지라든가 공정성 확보를 위한 원론적이고 일상적인 안내 조치였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대통령 사진을 쓰고 싶은 의견과 많이 사용되는 데 대한 우려가 있는데 (공통적인 건) 이재명 정부의 성공이 목표(라는 것)"이라고 해석해 눈길을 끌었다.


이어 ‘과거 함께 찍은 이 대통령 사진을 내릴 거냐’는 질문에는 "이미 올라간 걸 어떻게 내리겠나"면서도 "(그에 대해) 당에서는 어떤 판단인지 지켜볼 필요는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당 지도부의 '청와대 요청' 언급에 이 대통령이 불쾌감을 드러낸 데 대해서는 "대통령께서 하셨던 말씀대로, 오해라든가 아니면 의도적인 어떤 일이 있었는지 살펴볼 필요는 있지 않냐“고 선을 그었다.

앞서 전날 MBC는 이 대통령이 ‘청와대 측 요청이 있었다’고 해명한 당 지도부를 겨냥해 ‘당 지도부가 잘못된 공문으로 공격을 받자 ‘청와대 의중’이라며 떠넘기는 것은 국정 방해이자 정치적 악용‘이라고 비판했다’고 단독 보도했다.


보도에는 ‘이 대통령이 대통령 신분으로서 선거에 개입하는 듯한 모습이 유포되는 건 안 된다는 뜻을 청와대가 먼저 당에 전달했다’는 취지의 청와대 고위관계자의 발언도 인용돼 있었다.
또한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비서관급 이상 참모들이 참여한 텔레그램방에서도 해당 기사를 공유하면서 “보도에 인용된 청와대 고위 관계자를 찾아낸 뒤 문책하고, 해당 보도에 정정 보도를 요청하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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