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주엽은 팀당 2경기씩 치른 2일 오전 현재 쟁쟁한 포인트가드들이 포진한 어시스트 부문에서 모두 21개를 기록, 대구 오리온스의 포인트가드 김승현(22개)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는 것.
은희석(안양 SBS), 이상민(전주 KCC·이상 16개), 신기성(원주 TG삼보), 임재현(서울 SK·이상 14개), 주희정(서울 삼성·13개) 등 각 팀의 간판 가드들이 현주엽의 뒤를 따르는 기이한 현상이다.
아직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지난 시즌 경기당 평균 5.8어시스트를 올렸던 현주엽이 10.5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한 것은 공격 성향이 더 강해진 데 그 이유가 있다는 분석이다.
추일승 KTF 감독은 “어시스트가 많은 것은 공격력이 좋아진 데 따른 보너스”라며 “지난 시즌보다 더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하면서 상대 수비가 집중됐고 현주엽이 이를 이용해 볼을 다른 선수들에게 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득점력이 뛰어난 외국인 선수 애런 맥기, 게이브 미나케와 손발이 척척 맞아들어가고 있다.
현주엽은 더구나 지난 시즌 고질적인 무릎 부상 악화로 시즌을 중도에 마감했고 그에 따라 연봉도 3억원에서 2억8000만원으로 삭감되는 수모를 겪었기에 시즌을 앞둔 각오가 남달랐다.
국내 정상급 빅맨으로 이름이 널리 알려져 있지만 98년 프로 입문 후 우승은 커녕 플레이오프 무대도 못 밟아봤기 때문에 이런 저런 이유로 오기가 발동하기도 했다.
체중을 20㎏ 가까이 줄여 무릎 부상 재발의 부담을 줄인 현주엽은 2경기 모두 거의 풀타임을 소화해 컨디션도 절정에 이르렀음을 알렸다.
추 감독은 “현주엽에게 좀 더 공격적으로 경기하라고 주문했고 이를 잘 수행하고 있는 것이 올 시즌 현주엽이 달라진 면이다”고 설명했다.
득점과 어시스트, 양날의 칼을 지녀 훨씬 더 까다로운 선수로 거듭난 현주엽이 KTF의 돌풍을 일으킬 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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