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G, 김주성 - 그레이 - 왓킨스 포스트플레이 강점
파죽지세의 부산 KTF가 강호 원주 TG삼보와 30일 부산에서 단독 선두 유지를 위한 운명의 한판 승부를 벌인다.
팀 창단 후 첫 7연승으로 단숨에 선두까지 치고 오른 KTF(10승4패)는 29일 현재 공동 2위 대구 오리온스, TG삼보(이상 9승5패)에 1경기 차로 앞서 있는 상태.
KTF는 이미 지난 14일 올 시즌 첫 대결에서 당시 7연승을 달리던 TG삼보에 일격을 가해 매서운 맛을 보여준데다 선수들의 사기마저 하늘을 찌르고 있어 용병들의 엇박자로 주춤거리는 TG삼보에 비해 약간 유리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추일승 감독의 용병술이 돋보이는 KTF는 현주엽-게이브 미나케-애런 맥기의 `삼각편대’가 건재하고 맹장 수술에서 완쾌한 뒤 상승세를 타는 포인트가드 정락영, 백업 멤버 이홍수, 김기만 등의 투지가 대단하다.
추 감독이 극찬을 아끼지 않는 용병 미나케는 득점 3위(26.64득점), 맥기는 리바운드 4위(12.42개)와 득점 6위(23.43점)로 10개 구단 용병 가운데 최고의 궁합을 과시하고 있다.
또 지난 23일 전자랜드전에서 생애 5번째 트리플더블을 작성하는 등 제2의 전성기를 누리는 파워포워드 현주엽 또한 어시스트 2위(8.43개)로 사실상 포인트가드까지 겸해 `포인트포워드’로 이름을 날리고 있을 정도.
하지만 KTF는 이번주 TG삼보에 이어 오리온스, 서울 삼성 등 상위권 팀들과 맞대결이 예정돼 있어 특히 TG삼보전은 연승 또는 연패로 가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TG삼보는 포인트가드 신기성의 속공을 앞세워 김주성-처드니 그레이-자밀 왓킨스의 포스트 플레이에 희망을 걸고 있다.
하지만 왓킨스와 그레이가 각각 득점 18위(18.43점), 19위(17.5점)로 용병 가운데 바닥권을 헤매는데다 그레이가 개인기를 과신해 단독 플레이에 치중하는 경향을 보여 조직력에 문제를 드러내고 있다.
그나마 신기성이 어시스트 4위(7.07개), 김주성이 리바운드 19위(6.14개)로 제 몫을 해주고 있어 전창진 감독은 허벅지 부상으로 풀타임 출장이 힘든 주포 양경민의 컨디션 회복에 신경을 쓰고 있다.
한편 공동 2위 오리온스는 이번주 KTF전이 껄끄럽지만 안양 SBS, 인천 전자랜드 등 비교적 쉬운 상대들과 만나게 돼 3경기를 모두 쓸어담을 경우 선두 자리를 노려볼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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