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행 ‘가시밭길’될 듯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7-11-26 19:4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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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회 아시아선수권야구대회 대만서 개막 투수 해외파 불참에 박찬호·류현진등 불안
타격 승엽 빈자리 커… 김동주·이병규 ‘노쇠’


2008베이징올림픽 본선 티켓의 향방을 결정하는 제24회 아시아야구선수권대회가 26일부터 대만 타이중 인터콘티넨탈 구장에서 시작됐다.

26일부터 홍콩, 필리핀, 태국, 파키스탄 등 약체팀들이 예선리그를 먼저 열어 이 가운데 우승팀이 한국, 일본, 대만과 오는 12월 1일부터 3일까지 결선리그를 벌인다.

아시아지역에 배당된 베이징올림픽 본선 티켓은 단 한장.



이번 대회에서 티켓획득에 실패한 2, 3위 팀은 내년 3월 다른 지역 예선에서 탈락한 8개팀과 함께 치열한 플레이오프를 펼쳐 상위 3개팀이 본선에 나갈 수 있다.

대표팀은 12월 1일 오후 2시 대만과 첫 경기를 벌인 뒤 2일 오후 7시 일본전, 3일 오후 2시 B조1위(필리핀, 태국, 파키스탄, 홍콩 중 1위)와 예선 마지막 경기를 벌인다.

이번 대회 멤버구성으로만 보면 걱정이 앞서는 게 사실.

무엇보다 단기전에서 필수적인 강력한 선발투수가 없다는 점이 걸린다.

지난해 WBC때의 호성적은 ‘투구수 제한’이라는 기형적 제도하에서 부실한 마운드를 효율적으로 운용한 덕이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투수들의 구위는 WBC때보다 하향 평준화됐다.‘맏형’ 박찬호는 더이상 한국을 대표하는 에이스가 아니고, 서재응, 김병현 등 해외파를 대표하는 투수들이 모두 불참한다.

스무살 좌완 류현진은 지난 해에 이어 올해 한국프로야구에서도 한국을 대표하는 에이스였지만 국제무대에서의 활약에 대해서는 여전히 물음표가 붙는다.

김경문 대표팀 감독은 아직까지도 대만, 일본전의 선발투수를 놓고 고민하고 있다.

여기에 부동의 마무리 오승환은 최근 3년 동안 가장 구위가 떨어진 상태다.



10여년이 넘는 기간 동안 ‘일본킬러’로 활약해온 구대성마저 나오지 못한다.

투수력에 비해 사정이 낫다는 타선에서도 ‘거포’ 이승엽의 빈자리가 크다.



확실한 중심타자가 없는 상태에서 이대호가 이승엽을 대신해 어떤 활약을 펼칠지도 궁금한 점이다.

‘국제용’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김동주, 이병규의 내실도 걱정거리다.

김동주와 이병규는 서른을 넘기면서 노련미는 늘었지만 전성기 시절의 파워와 운동능력에는 미치지 못한다.

한국이 바랄 수 있는 최고의 시나리오는 팀의 정신적 기둥이 되고 있는 박찬호가 기대 이상의 호투를 보여주고, 선동열 대표팀 투수코치의 능수능란한 투수운용이 제대로 먹혀들어야만한다.

동시에 이종욱, 정근우, 고영민, 민병헌 등 ‘신세대 대도’들이 국제대회라는 심리적 부담감을 떨치고 상대수비진을 마음껏 휘저을 때 베이징본선행의 희망은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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