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전트 “성숙해진 모습… 표현력 충분한 느낌”
‘피겨요정’ 김연아(17, 군포 수리고)가 2007~2008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시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사상 첫 200점대 진입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연아는 13일(이하 한국시간)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자신의 에이전트사인 IB스포츠 측을 통해 “이번 시즌에는 시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뿐 아니라 2~3차례 대회가 남아 있다”며 “내 연기에 최선을 다한다면 언제든 200점대에 돌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연아는 또, “이번 시즌 2차례의 그랑프리에서 다소 실수가 있었지만 결과가 매우 좋았다”면서 “이번에는 실수를 줄여 완벽한 연기를 한다면 더욱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캐나다에서 독일을 거쳐 이탈리아로 이동하는)장시간의 여정으로 완전한 컨디션은 아니지만 현재 몸 상태에는 문제가 없다”고 당돌한 각오를 곱씹어보였다.
김연아는 오는 15일 새벽 토리노 팔라벨라 올림픽경기장에서 열리는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으로 시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 출전한다.
그는 이번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세계 피겨스케이팅 사상 첫 200점에 도전한다.
그는 지난 해 12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2006~2007시즌 시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184.20점으로 우승했다. 이번 시즌 중에는 200점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그는 지난 달 8~11일 중국 하얼빈에서 열린 시니어 그랑프리 3차 대회에서 180.68점을, 24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5차 대회에서는 무려 197.20점을 각각 획득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연아는 대회를 앞둔 지난 12일 오후 팔라벨라 올림픽경기장에서 약 1시간 동안 비공개 훈련을 실시했다.
13일 오후에는 40분 간 공개 훈련을 가질 계획이다. 그는 비공개 훈련에서 30분 가량 스탭과 스핀, 점프 훈련을 실시했다.
또한 쇼트프로그램의 ‘박쥐‘ 서곡과 롱프로그램의 ‘미스 사이공’의 반주에 맞춰 각각 한 차례 씩 리허설을 가졌다.
김연아의 훈련을 지켜본 IB스포츠 관계자는 지난 달 시니어 그랑프리 5차 대회보다 스탭과 스핀 동작에서 한결 더 다듬어진 모습이었다고 설명했다.
IB스포츠의 구동회 이사는 “김연아는 쇼트프로그램에서 스탭과 스핀 동작이 더욱 정확해졌고 표현 연기도 한결 성숙해진 모습이었다”며 “표현력이 충분히 발휘되고 있는 느낌이다”고 말했다.
김연아를 지도하는 브라이언 오셔 코치(46, 캐나다)는 “그랑프리 5차 대회에서 더욱 빠른 스핀과 정확한 스탭이 요구됐다”며 “5차 대회를 마친 뒤 스탭과 스핀에 대한 훈련을 지속적으로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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