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범석 측은 23일 “러시아 프리미어리그 크릴리야 소베토프 사마라(이하 사마라)의 메디컬테스트를 받고 입단계약을 마무리하기 위해 이날 오후 5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러시아로 출국한다”고 밝혔다.
오범석의 러시아행은 원 소속구단인 포항과의 갈등이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강행하는 것이어서, 사태는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포항은 이번 사태에 대해 “오범석은 지난 7월 6개월 조건으로 요코하마FC에 임대된 선수로서 포항 소속이다. 어떻게 소속 구단을 배제한 채 독단적으로 이적계약을 진행할 수 있느냐”며 원칙적인 선에서 사태를 마무리짓겠다는 태도다.
포항은 지난 11일 오범석을 성남일화로 보내기로 입단 계약을 맺었다.
현재까지 포항은 오범석의 러시아행에 대해 입장을 드러내고 있지 않지만, 오범석 측이 사마라와의 계약을 강행하면, ‘임의탈퇴 공시’라는 칼을 뽑아들 가능성이 유력해 보인다.
그러나 오범석은 포항의 주장에 대해 지난해 맺은 3년 재계약시 명시했던 6억 원 이상을 제시하는 구단이 나타나면 해외이적에 동의한다는 바이아웃조항을 지키라고 요구하며 예정대로 이적을 추진하겠다는 태세다.
러시아의 재벌기업인 ‘러시아 테크놀로지’의 후원을 받는 사마라가 오범석의 이적을 위해 제시한 금액은 70만 달러(약 6억 6000만원)선이며, 올 시즌 중하위권의 성적을 올린 것을 만회하고자 오범석의 영입에 적극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양측의 갈등이 노골화되자, 자칫 사태가 국제축구연맹(FIFA) 제소까지 이어지는 것 아니냐며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한편, 이번 사태에서 한 발짝 물러서 있는 성남 측은 오범석의 판단을 기다리며 접촉할 뜻을 드러낸 바 있어, 사태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 가능성도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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