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축구연맹(FIFA)은 5일 낮(이하 한국시간) 홈페이지의 경기일정 공지를 통해 오는 30일 한국과 칠레가 평가전을 갖는다고 밝혔다.
평가전 장소는 서울이 유력시된다.
허정무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은 5일 오전 경기도 화성의 수원삼성 훈련장을 방문해 “오는 30일 남미팀과의 평가전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허 감독의 발언 뒤 가장 유력한 팀으로 거론된 것은 칠레다.
이유는 칠레가 오는 26일 오카다 타케시 감독이 이끄는 일본대표팀과의 기린 챌린지컵2008에 참가하기 때문이다.
상대적으로 장시간 여행을 해야 할 남미 팀을 상대로 한국이 평가전을 고려한다면 시기상 가장 적절한 팀은 칠레 뿐이다.
한국과 칠레의 A매치 경기는 처음이며, 지난 2000년 시드니올림픽 본선에서 칠레를 1-0으로 이긴 적이 있다.
당시 사령탑은 현재 국가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있는 허정무 감독이었으며, 박지성(27,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설기현(29, 풀럼), 이영표(31, 토트넘), 김용대(29, 광주) 등 현 대표팀의 주전선수들이 주축을 이뤘다.
허 감독은 지난 3일 FC서울의 훈련장을 찾는 것을 시작으로 4일에는 울산현대를 방문했고, 5일에는 수원삼성과 전북현대를 찾아 옥석고르기에 시동을 걸었다.
허 감독은 동계훈련 기간 코칭스태프와 함께 K-리그 각 구단을 돌며 동계 휴식기 동안 가장 좋은 몸 상태를 보이고, 제 기량을 십분 발휘할 수 있는 선수들을 선발해 오는 30일 칠레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번 일정발표로 당초 허 감독이 바랐던 대표팀 조기소집 문제가 가시화될 것으로 보여, 허 감독은 이 문제에 대해서도 각 팀들의 양해를 구해 대표팀 구성의 골격을 갖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오는 7일부터 27일까지 스페인 남부의 라망가와 마벨라로 전지훈련을 떠나는 올림픽대표팀을 면밀히 관찰, 귀국 후 3일 후 치러지는 칠레전에서 가능성을 테스트할 것으로 보인다.
남미대륙 서부 해안가를 중심으로 4270km의 국토 길이를 자랑하는 칠레는 지난 1998프랑스월드컵에 출전해 마르첼로 살라스와 이반 사모라노를 앞세워 8강에 올랐다.
당시 칠레는 FIFA 세계랭킹 6위까지 오르는 기염을 토하며 전성기를 누렸다.
지난 해 12월 발표된 FIFA 세계랭킹에서 한국보다 세 계단 아래인 45위에 랭크된 칠레는 현재 2010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 월드컵 남미예선에서 1승1무2패로 7위에 랭크돼 있다.
가장 최근인 지난 11월 13일 칠레는 산티아고 홈경기로 치른 파라과이와의 남미예선 4차전에서 0-3으로 완패해 분위기가 다소 가라 앉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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