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11일 오전 긴급이사회를 열어 프로야구단 창단 문제를 논의한 끝에 새 구단을 창단하는 문제를 전면백지화한다고 밝히자 한국야구위원회(KBO)는 갑작스러운 사태에 대해 당혹감을 드러냈다.
하일성 KBO 사무총장(사진)은 뉴시스와의 전화통화에서 “발표까지 한 상태에서 KT가 물러나 굉장히 당혹스럽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하일성 사무총장은 “이사회를 빨리 열어서 논의를 해야 할 것 같다. 그것 외에는 다른 방안이 없다”고 밝혀 아직까지 대비책이 없음을 내비쳤다.
지난해 12월27일 공중분해 위기에 놓였던 현대 유니콘스 인수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히며 프로야구에 참가할 것이 유력했던 KT가 입장을 바꾼 것은 최근 KT의 프로야구계 진입을 둘러싸고 빚어진 잇따른 구설수 때문이다.
하일성 사무총장은 “협상 과정도 순조롭게 진행됐고 KBO와의 신뢰면에서도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며 “돈 문제가 거론되기 시작하면서 협상에서 물러선 것 같다”고 말해 협상 과정에서의 문제가 아님을 밝혔다.
이어 “처음에 얘기됐던 60억원 이외에는 돈에 대해 KT와 협상을 한 적이 없다”며 “구체적인 액수가 언론을 통해 나오면서 여론에 대한 부담을 느낀 것 같다”고 덧붙였다.
당혹스럽기는 KBO 직원들도 마찬가지였다.
이진영 홍보팀장은 “당혹스럽다. 생각하고 싶지 않은 일이 벌어졌다”며 “7개 구단으로 갈지는 아직 밝힐 수 없고 이른 시일내에 이사회를 개최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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