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실낱 희망마저… 현대인수 물거품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8-01-13 20: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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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창단 전면백지화 선언… 프로야구 위기감 팽배 현대號 사실상 침몰, 주력선수외 대량실직사태 예고


KT의 현대유니콘스 인수가 물거품이 됨에 따라 프로야구계에 일대 혼란이 예상된다.

KT가 11일 현대 야구단 매입협상에서 발을 뺀다고 선언하면서 야구계에는 순식간에 위기감이 찾아들었다.

야구계 인사들의 탄식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구단 운영의 실체가 없는 상태에서 1년여 동안 KBO가 융통한 자금으로 유지된 현대는 회생이 어려워졌다.

현재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야구 규약 38조 ‘응급조치’를 발동해 총재의 명의로 현대 선수단을 일시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상태이다. 그나마 이는 오는 20일까지로 제한돼 있다.

KBO총재는 이 기간 내에 새로운 구단 인수자를 찾아야 하나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감독, 코치 및 직원들은 응급조치 기간이 지나면 계약이 자동으로 해지되며 선수들은 웨이버 공시가 된다.

현대의 해체는 한국프로야구가 지난 1991년 쌍방울 레이더스의 가입 이래 운영되던 8개 구단 체제가 붕괴되는 것을 의미한다.

1개 구단이 줄면 당장 기존 8개 구단이 126경기씩 총 504경기를 치렀던 일정의 축소가 불가피해진다.

이렇게 되면 지난해 11년만에 400만명을 돌파하며 도래한 야구르네상스가 불과 1시즌만에 붕괴될 위기에 처한다. 여기에 관중수를 감안한 입장료, 각종 방송 중계권료, 타이틀스폰서십 등 마케팅 위축이 불을 보듯 뻔해진다.

현대의 주력선수들은 웨이버 공시 후 타 구단이 이적이 원활할 것으로 보이지만 현대선수들이 새롭게 들어갈 구단에서도 인원조정이 불가피해 프로야구판에서 대량실직사태가 우려된다.

여기에 가뜩이나 좁은 아마추어 야구선수들의 프로 진입도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KBO는 올 한해 KBO기금을 담보로 농협에 보증을 서 현대에 100억원이 넘는 돈을 대출해 주도록 했다.

대출금을 벌충해 줄 주체가 사라진 상태에서 농협은 자금회수가 어려워 질 경우, 농협에 안치된 140여억원에 이르는 KBO기금을 차압할 태세다.

한국야구발전을 위해 수십년 동안 고이 모셔둔 KBO기금이 순식간에 동이 난다는 것은 곧 KBO 재정파탄을 의미하는 것.

KT의 프로야구단 창단이 물건너감에 따라 20여년 넘는 동안 국내 최고의 인기스포츠로 자리잡아왔던 프로야구는 발전이 아닌 퇴행의 길로 접어들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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