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 “우승 순간 잠에서 깨어난 느낌”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8-01-14 19:4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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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라운드 오버파 기록, 마지막홀 버디로 끝내 “잠에서 깨어난 느낌이었다.”
‘탱크’ 최경주(38, 나이키골프)가 14일(이하 한국시간) 끝난 미 프로골프(PGA) 투어 소니오픈에서 14언더파 266타로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차지, 개인 통산 7승째를 챙겼다.

1~3라운드에서 15언더파를 기록했던 최경주는 이날 강한 바람에 고전, 1오버파를 치는데 그쳤으나 그동안 벌어놓은 스코어 덕분에 로리 사바티니(남아공, 11언더파 269타)의 맹추격을 뿌리쳤다.

최경주는 “오늘처럼 힘든 라운드는 없었던 것 같다. 컨디션이 안좋아 ‘타수를 잃지만 말자’고 속으로 다짐했다”고 우승소감을 밝혔다.

이날 라운드가 펼쳐진 하와이주 호놀룰루 와이알레이 골프장(파70, 7068야드)에는 강한 바람이 몰아쳐 언더파를 기록한 선수가 6명에 불과했다.

덕분에 최경주는 41년 대회 역사상 처음으로 최종 라운드에서 오버파를 기록하고도 우승을 차지하는 ‘기록 아닌 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최경주는 “마지막 홀을 버디로 끝내면서 마치 잠에서 깨어난 느낌을 받았다”며 “계속해서 속으로 ‘실수하지 말자’고 되뇌면서 동기를 부여했다”고 경기상황을 설명했다.

이날 우승으로 최경주는 타이거 우즈(미국), 필 미켈슨(미국), 비제이 싱(피지)과 함께 4년 동안 매년 한 차례씩 우승을 차지한 선수로 기록됐다.

최경주는 오는 17일부터 열리는 밥호프 크라이슬러 클래식을 건너 뛰고 25일부터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토레이 파인즈 골프장에서 열리는 뷰익 인비테이셔널에서 ‘황제’ 우즈와 시즌 첫 대결을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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