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협회는 15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 서주빌딩 협회 회의실에서 대국민기자회견을 갖고 ‘1천만 야구팬 및 한국야구위원회 신상우 총재와 7개구단 사장단 여러분께 드리는 호소문’을 발표했다.
선수협회는 손민한 회장과 이숭용 주장이 대독한 이날 호소문을 통해 프로야구선수들은 한국야구의 미래를 위한 8개 구단 존속의 당위성을 주장하며 고통분담 차원에서 500여명의 프로야구 선수들이 10억원 이상을 모금해 현대선수단에 전달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선수협회는 10억원 외에도 추가적인 금액모금을 준비하며 동시에 현대구단 인수와 관련해 선수협회 스스로 고연봉 문제 등에서 희생을 치를 수 있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야구원로 김양경 일구회 회장, 나진균 선수협회 사무총장, 장재철 아마야구지도자연합회 회장, 현대유니콘스 팬클럽 대표 박정현씨, 정민태, 전준호, 김동수, 김수경, 장원삼 등 현대선수들이 함께 한 이날 기자회견에서 일부 관계자들은 눈물로써 현 시점에 대한 심각성을 국민들에게 호소하기도 했다.
선수협 관계자들과 일문일답
-선수협회의 현대문제 관련 10억원 지원결정은 언제 결정됐는가?
▲손민한 회장= 어제 선수협 이사회를 거쳐 결정을 봤다. 현대 유니콘스 인수의 조속한 해결을 위해 전선수단이 결정한 사안이다. 선수들은 현대선수들과 고통을 나누기 위해 10억원을 선수운영자금으로 내놓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
-현대에 지원한다는 10억원의 내용은 어떤 것인가?
▲나진균 사무총장= 7개 구단 전선수가 10억원을 모아 현대야구단에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전 선수들 연봉이 300억원 가량 된다. 선수들이 10억원은 충분히 모을 수 있다. 10억원이란 돈이 큰 돈이지만 그만큼 이런 사태까지 온 게 우리들한테 중요하다. 10억원이라고 책정했지만 그 이상도 충분히 각오하고 있다.
-현대선수단은 이번 사태에 대해 어떻게 대응하겠는가?
▲이숭용 주장= 이번 일로 많은 것을 느꼈다. 잇따른 협상실패로 마음고생도 많이 했지만 같이 유니폼을 입고 뛰는 선수들이 우리를 위해 이렇게 나서 주는데 자체적으로 뭔가를 해야겠지 않은가.
연봉을 포함한 모든 권한을 KBO에 일임하겠다. 연봉의 몇 퍼센트라고 말할 입장은 아니다. 무조건 받아들이겠다.
-선수들 사이에 이번 결정에 대해 완전한 합의가 이뤄졌는가?
▲나진균 사무총장= 5개 구단 선수대표들이 어제 긴급하게 회의를 가졌다. 나머지 해외팀들도 어제 저녁 통화를 했고 결정한 부분을 공유해 발표하기에 이르렀다. 워낙 급작스럽게 이뤄진 일이다.
-향후 일정은?
▲나진균 사무총장= 기자회견이 끝나고 곧바로 KBO를 방문하기로 했다. 하일성 KBO사무총장을 만나서 우리의견을 전달한다. 요구를 한다기 보다,
긍정적 의사를 갖고 인수대상기업에 대해 성의를 보일 자세가 돼 있다는 것을 알리려고 한다. 원한다면 협상 테이블에도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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