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 100% 고용승계하겠다.”
새 구단 창단에 나선 센테니얼 인베스트먼트(이하 센테니얼)측에 100% 고용승계를 요구하며 반발해 온 현대 유니콘스 선수단이 12일 오전 고양시 원당구장에서 박노준 단장과 상견례 겸 회의를 갖고 최근 난항을 거듭하던 구단 창단 문제를 마무리했다.
이날 회의에서 현대 선수단은 박 단장으로부터 ‘선수 100% 고용승계’를 보장받고 13일부터 제주에서 훈련을 하기로 했다.
양 측은 당초 오전 11시에 회의가 예정돼 있었으나 선수단 회의가 늦어져 낮 12시가 가까워서야 본격적인 회의에 들어갔다.
먼저 박 단장이 회의실을 나와 “선수들을 100% 고용승계하겠다. 13일 오전 제주도로 전지훈련을 떠난다”고 주요 회의 결과를 밝혔다.
그는 “KBO와 사인을 한 뒤 일할 수 있는 기간이 짧았다. 게다가 언론을 통해 오해를 살 만한 내용들이 계속 나와 선수들이 불안해 했다”며 “그런 부분에 대해 선수들에게 속시원하게 사과했고 선수들도 센테니얼 측에 사과했다”고 말했다.
박 단장은 “앞으로의 청사진도 알려줬다”며 “동료 의식은 인정하지만 모든 것을 수용해주면 조직관리가 안된다. 그러나 선수들이 부탁해서 선수들은 100% 승계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박 단장은 “선수단이 센테니얼의 실체에 대해 논하는 것은 월권이다. 선수들도 그 점은 인정했다”며 “우리는 KBO와 딜을 했다. 선수들도 이광환 감독과 이장석 대표에게 사과하기로 했다”고 선수들에게 쓴소리도 잊지 않았다.
박 단장은 “기량이나 가능성, 모든 것을 체크해 5명의 선수를 정리하려고 했었다. 그러나 선수들이 자신의 연봉을 삭감해서라도 같이 가고 싶다고 했다”며 “그래서 100% 승계를 결정했다”고 100% 승계의 배경을 밝혔다.
외국인 선수 영입에 대한 질문에 박 단장은 “오늘 5명의 선수를 더 받아들여서 문제가 생겼다. KBO에 등록할 수 있는 선수는 63명 밖에 되지 않는다”며 “5명은 신고 선수가 될 것이고 게다가 외국인 선수도 영입하려면 엔트리 정리가 꼭 필요하다”고 답했다.
박 단장은 “이사회가 열리기 전까지 약속했던 대로 가입금 일부를 지불할 것이다. 스폰서 문제도 4~5개 기업과 협상 중이고 잘 진행되고 있다”고 밝혀 스폰서 협상 과정에 아무런 문제가 없음을 시사했다.
박 단장의 뒤를 이어 선수단을 대표해 센테니얼과 대화해 온 정민태, 전준호, 김동수, 이숭용 등은 한결 밝은 표정으로 기자들의 인터뷰에 응했다.
정민태는 “많은 대화를 나눠 서로 오해했던 부분을 모두 풀어서 다행이다. 구단 측에서 요구한 부분을 모두 이해해서 결정을 내렸다”며 “선수 입장에서는 안좋은 얘기들이 나와 불신이 생겼으나 오늘 그런 부분이 모두 설명됐고 선수들 모두 납득했다”고 말했다.
논쟁을 일으켰던 센테니얼의 가입비 문제에 대해 정민태는 “선수들이 가입비 120억원을 내라마라고 하는 것은 보기 안좋다. KBO가 있기 때문에 우리가 개입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했다”며 “단장 이전에 야구 선배로서도 약속을 했기 때문에 믿을 수 있었다”고 답했다.
정민태는 “최대한 많은 사람들을 안고 가기 위해 100% 고용승계를 요구했다”며 “일단 8명의 코칭스태프는 함께 가기로 했고 나머지 4명 중 2명은 하일성 사무총장께서 다른 곳에서 일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하겠다고 약속했다”고 코칭스태프 문제에 대해서도 밝혔다.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