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후 4시 30분(이하 한국시간) 충칭 올림픽센터 주경기장에서 막을 올리는 2008동아시아축구선수권대회(이하 동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한국, 북한, 일본, 중국 등 동북아 4개국의 스트라이커들이 일제히 골 사냥에 나선다.
먼저 오후 4시 30분 한국의 박주영(23, 서울)과 중국의 주팅(23, 다롄 스더)이 맞붙는다.
지난 6일 투르크메니스탄과의 2010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1차전 경기에서 골 감각을 조율한 박주영은 당시 도움을 기록하는 등, 점점 기량이 회복세에 접어들고 있다.
박주영은 부상으로 빠진 조재진(27), 정조국(24, 서울)이 맡아 온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나서 활발한 움직임으로 골 찬스를 만들어내고 있다.
또한 상대 수비수들을 몰고 다니며 2선 또는 측면으로 침투해오는 동료들에게 찬스를 만들어주는 등, 한국공격의 활로개척까지 담당하고 있다.
허정무 감독은 초반부터 거칠게 나올 중국 수비수들에 대비해 박주영에게 한 박자 빠른 슈팅으로 스피디한 경기를 주문했다.
중국의 주팅은 동팡저우(23,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정쯔(28, 찰튼 애슬레틱) 등이 빠진 중국 공격진의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한국전에 나선다.
지난 6일 이라크와의 월드컵 3차예선에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선발출장하기도 했던 주팅은 득점을 기록하지 못한 채 후반 18분 교체됐다.
일부 중국 현지 언론에서는 아직 어린 나이인 그의 기량이 최전방 스트라이커로는 부적합하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중국의 사령탑 블라디미르 페트로비치 감독은 주팅의 능력을 굳게 밑고 있어 이번 한국전부터 다시 중국의 골잡이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한중전이 끝난 뒤인 오후 7시 15분에는 같은 장소에서 북한의 정대세(24, 가와사키 프론탈레)와 일본의 야노 키쇼(24, 알비렉스 니이가타)가 대결한다.
정대세는 우수한 체격 조건을 바탕으로 지난 2007시즌 J-리그에서 24경기 12골을 비롯해 동아시아선수권대회 예선 3경기에서 8골을 성공시키는 등, 출중한 골 결정력으로 각광받는 선수다.
특히, 일본에서 태어난 재일동포로 J-리그까지 진출한 그는 누구보다 잘 아는 일본 선수들을 상대로 골 폭죽을 터뜨릴 준비를 마쳤다.
오카다 타케시 감독이 이끄는 일본은 다카하라 나오히로(29, 우라와 레즈), 마키 세이치로(28, 제프 치바) 등이 빠져 비상이 걸린 공격진에 야노를 내세울 전망이다.
야노는 A매치 경력이 풍부하지 않지만 젊은 패기를 바탕으로 일본 공격진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열전에 돌입하는 동아시아 4개국의 골잡이 중 과연 누가 웃게 될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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