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남철·정대세 콤비 ‘경계령’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8-02-19 19:5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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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전서 빠른 역습으로 상대수비진 붕괴시켜 허정무호, 북한전 대비 포백 시스템 전술 변화



‘박남철과 정대세의 콤비 플레이를 막아라!’
북한과의 일전을 하루 앞둔 허정무호의 지상과제다.

지난 17일 열린 2008동아시아축구선수권대회 일본전에서 북한은 후반전 들어 수비에 치중하다가 좌우 측면 미드필더와 최전방 스트라이커를 중심으로 순간 역습을 전개하는 플레이를 펼쳤다.

상대의 공격을 막기 위해 웅크리다가 순간적으로 뻗어나오는 북한의 역습에 일본 수비진들은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특히, 주로 상대 오른쪽으로 전개된 역습에서 오른쪽 미드필더 박남철(23, 4.25)과 최전방 스트라이커 정대세(24, 가와사키 프론탈레)의 2대1 콤비 플레이는 일본 수비진을 계속 무너뜨렸다.

수비진에서 길게 넘어온 볼을 받은 정대세가 하프라인으로 올라오던 박남철에게 패스, 이것을 박남철이 곧바로 전방 스루패스로 연결해 정대세가 공격으로 연결하는 방식이었다.

얼핏 단순해보이지만 정대세가 상대 수비수를 등지고 돌아서는데 빼어난 능력을 지녔기 때문에 이 전술은 큰 효과를 보았다.

상대적으로 A매치 경험이 적은 한국 수비진들은 이 전술에 말려 자칫 경기를 어렵게 풀어나갈 가능성이 있다.

허정무 감독은 이를 포백(4-Back) 시스템으로 막는다는 복안이다.

지난 중국전에서 상대의 양쪽 측면 공격에 공간을 자주 허용했던 스리백(3-Back)보다는 포백이 효과적이라는 판단에서다.

때에 따라서는 스리백으로 전환해 유기적인 전술변화를 꾀하겠다는 입장이다.

허 감독은 일차적으로 정대세와 호흡을 맞출 박남철을 마크하기 위해 경험 많은 김남일(31, 빗셀고베)를 상대로 붙여 패스를 원천적으로 봉쇄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스피드와 돌파력, 개인기를 두루 갖춘 정대세는 대인마크를 붙이기보다 강민수(22, 전북), 조용형(25, 제주), 곽희주(27, 수원) 등 중앙과 왼쪽 수비수들에게 협력수비를 지시해 슈팅 경로를 막겠다는 복안이다.

지난 18일 회복훈련에 참가한 미드필더 조원희(27, 수원)와 이종민(25, 울산)도 북한의 경기를 보고 “우리 수비진이 충분히 막을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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