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킥의 마법사’ 데이비드 베컴(33)이 상암벌을 뜨겁게 달궜다.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LA갤럭시에서 활약하고 있는 베컴은 1일 오후 4시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 서울과의 ‘모토로라컵 LA 갤럭시 코리아투어’ 경기에 선발 출전해 전·후반 90분을 모두 소화하며 팬들에게 자신의 진가를 드러냈다.
베컴은 전반 20분 서울 김진규의 파울로 얻어 낸 프리킥을 트레이드 마크인 오른발 킥으로 문전 쇄도하던 앨런 고든에게 정확히 연결, 도움을 기록했다.
이날 양팀은 전·후반 90분 동안 한 골씩을 주고 받으며 1-1 무승부를 기록한 뒤 승부차기에서 골키퍼 김호준의 신들린 선방에 힘입어 승부차기 스코어 2-1로 승리했다.
베컴은 승부차기에서 LA갤럭시의 첫 번째 키커로 등장, 골을 성공시켰다. 하지만 경기에서는 서울이 승부차기 끝에 LA갤럭시에 승리했다.
○…친선경기 맞아?= 1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LA갤럭시와 FC서울의 경기는 친선전임에도 불구하고 경기 내내 거친 몸싸움과 파울이 난무하는 등, 승부에 집착하는 모습이었다.
LA갤럭시의 주장인 데이비드 베컴(33)은 전반 6분 이청용에게 깊은 태클을 당하자 심판에게 강하게 항의했다.
LA갤럭시의 루드 굴리트 감독 역시 후반 중반 심판 판정에 불만을 보이며 대기심에게 격렬히 항의, 친선경기에서 흔히 볼 수 없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예상과 달리 관중석 썰렁= 7만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서울월드컵경기장에 ‘베컴 특수’는 일어나지 않았다.
이번 경기 관계자 측은 당초 5만명 이상의 관중이 들어올 것으로 보았다. 하지만 이날 경기장에는 3만4000여명의 관중이 입장하는데 그쳐 아쉬움을 자아냈다.
쌀쌀한 날씨 탓도 있겠지만 베컴이 한국에서 첫 경기를 치른다는 점을 감안하면 다소 적은 숫자였음이 분명하다.
○…‘베컴 인기 대단하네’= 이날 경기장을 찾은 3만4000여명의 관중들은 베컴이 공을 잡을 때마다 열렬한 환호를 보내며 그를 응원했다. 베컴이 킥을 할 때마다 큰 환호성이 나오던 경기장은 베컴이 후반 3분 서울 진영 골문 25m 앞 지점에서 프리킥 기회를 잡아내자 절정에 올랐다.
그러나 슈팅이 수비수 머리에 맞고 굴절되자 팬들의 환호성은 일제히 아쉬움의 탄성으로 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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