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32, 요미우리 자이언츠)이 최근 자신감을 잃은 듯 한 모습을 보이며 끝없는 추락을 계속하고 있다.
이승엽은 지난 9일 요코하마 베이스타스와의 경기에서도 5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최근 4경기 동안 1안타를 때려내는 극도의 타격 슬럼프를 겪고 있다.
9일 현재 11경기에 출전해 타율은 0.163을 기록했으며 홈런도 없고, 타점도 1개 밖에 없다. 선구안도 크게 떨어져 삼진을 9개나 당하는 동안 볼넷은 겨우 1개를 얻어냈다.
득점권에서는 9타수 1안타로 타율이 0.111에 그쳐 강타자로서의 위용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지난 해 11경기를 치렀을 때 성적은 42타수 12안타(타율 0.286)에 2홈런 8타점 4볼넷을 기록했다.
또한 우투수 상대로는 타율 0.190(21타수 4안타)을, 좌투수를 상대로는 0.136(22타수 3안타)의 타율을 기록하고 있다.
요미우리는 이승엽에게 자극을 주기 위해 5번 타자로 강등시키기도 했고, 와타나베 쓰네오 구단 회장은 ‘이승엽이 살아나야 거인이 산다’고 지적하기까지 했다. 그러나 이승엽의 침묵은 계속되고 있다.
전 SBS스포츠 이광권 해설위원은 “그는 어깨도 열리고 스윙폼이 커졌다. 하체도 불안정하다”고 지적한 뒤 “상대 투수의 집중적인 견제도 그가 타격감을 찾는 것을 방해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기술적인 문제보다 심리적인 안정이 중요하다. 타석에서 무언가에 쫓기는 모습이다. 이른 시간 안에 이를 극복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일본 열도를 호령하던 이승엽의 고감도 방망이가 언제쯤 살아날지 주목되고 있다.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