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방지 위해 교체출전 가능성도
팀 내 입지를 되찾은 박지성(27)이 리그 최대 라이벌과의 일전을 준비하고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는 오는 13일 자정(이하 한국시간) 올드트래포드로 아스날을 불러들여 프리미어리그 2007~2008시즌 34라운드 경기를 펼친다.
박지성은 10일 AS로마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토너먼트 2차전 홈 경기에서 90분 풀타임 출장을 기록, 공수 양면에 걸쳐 ‘멀티플레이어’로서의 능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이날 경기에서 박지성의 활약을 지켜 본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을 비롯해 영국 현지 언론들은 그의 플레이에 합격점을 주고 있다.
하지만, 퍼거슨 감독은 이번 아스날전에서 박지성을 선발출전시키기보다는 후반에 교체투입시킬 전망이다.
퍼거슨 감독은 이번 아스날전에 대비하기 위해 웨인 루니,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네마냐 비디치, 패트릭 에브라 등 주전들을 대거 제외한 채 로마전을 치렀다.
24승5무4패 승점 77점으로 리그 선두를 기록하고 있는 맨유가 이번 경기에서 아스날을 꺾을 경우 지난 2006~2007시즌에 이은 리그 2연패에 바짝 다가설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려 있는 복안이었다.
물론 확실한 승리를 위해 박지성을 선발로 활용할 수도 있다.
그러나 루이스 나니의 부상 복귀시기가 늦어지고 있는 점이 퍼거슨 감독의 머릿 속을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 박지성 이외에 미드필드 진영의 대안을 찾기 힘든 상황에서 자칫 부상이 발생한다면 리그 막판 우승 계획이 차질을 빚을 수도 있다는 걱정 때문이다.
결국 퍼거슨 감독은 굳이 그를 무리시키지 않는 범위 내에서 경기 상황에 따라 그의 출전을 결정할 전망이다.
하지만 그동안 ‘산소탱크’라는 별명으로 무한체력을 과시한 박지성의 능력에 비춰보면 그가 선발로 나서 활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난 UEFA챔피언스리그와 리그 33라운드 경기 등 리버풀과의 3연전에서 단 1승도 챙기지 못한(2무1패) 아르센 벵거 아스날 감독은 이번 경기까지 맨유에 내줄 경우 자칫 팀 분위기가 흔들릴 수 있기 때문에 물러설 수 없는 한 판을 준비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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