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망에서 희망으로… 빅리거들 부활몸짓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8-04-21 19: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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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등 메이저리그 속속 진입 시즌전 미 프로야구 코리안 메이저리거들의 올시즌 활약은 적잖게 불투명해 보였다. 7년만에 친정팀에 복귀한 박찬호(35, LA 다저스)는 초청선수로 다저스에 합류했지만 로스터 합류 가능성은 30%도 안됐고, 김병현(29, 무적), 백차승(28, 시애틀 매리너스), 추신수(26,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류제국(25, 탬파베이 레이스) 등도 빅리그 진입 자체가 불투명했다. 하지만 백차승이 극적으로 개막전 로스터에 합류한 이후 ‘맏형’ 박찬호를 비롯해 류제국까지 한때 빅리그에 합류하는 등, 점점 희망을 찾아가고 있다.

다저스 박찬호

10년전 모습으로 컴백… 전성기 위력투 되찾아

‘코리안 특급’ 박찬호는 시즌 초반,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듯하다. 스프링캠프에서 눈부신 호투를 펼치고도 마이너리그행을 통보받았던 박찬호는 ‘하늘’의 도움으로 빅리그에 합류한 뒤 연일 호투를 선보이고 있다.

빅리그 합류 후 첫 등판인 지난 8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홈경기에서 1⅔이닝 동안 3피안타 1실점으로 다소 부진했지만 이후 애리조나와의 원정과 친정팀 샌디에이고와의 2연전, 19일 애틀랜타전까지 5차례 등판에서 단 2실점만 내주는 등의 활약으로 불펜 투수로 성공신화를 써 내려가고 있다.

무엇보다 고무적인 것은 박찬호가 연일 95마일(153km)의 강속구를 뿌려 대며 예전 전성기 시절의 구위를 회복했다는 점이다.

앞으로의 상황도 박찬호에게는 희망적이다. 경쟁자 에스테반 로아이자의 눈에 띄는 활약이 없고, 3선발로 내정된 채드 빌링슬리(3패, 평균자책점 6.14)도 역시 부진에 빠져 있다.



시애틀 백차승
멀티보직 스윙맨 활약… 아직젊어 타구단 눈독

코리안 빅리거로 유일하게 메이저리그 개막전 로스터에 합류한 백차승은 지난 14일 깜짝 선발 등판기회를 가졌다. 이날 선발 예정이었던 팀의 에이스 에릭 비다드(29)가 경기 전 갑자기 엉덩이 통증을 호소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백차승은 4⅓이닝 동안 7안타를 맞고 4실점해 패전투수가 됐다. 결과는 실망스러웠지만 백차승의 팀 내 위치를 확인할 수 있었다.

앞으로 그에게 더 많은 기회가 주어질 것임을 암시한 대목이다. 백차승의 옵션이 모두 소진된 점도 그에게는 호재다. 다음 시즌부터 시애틀은 백차승의 동의없이 마이너리그로 함부로 내려보낼 수 없다. 구단이 유망주를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를 오락가락하게 만들면서 다른 팀에 못가게 잡아두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마이너리그 옵션은 3회로 제한돼 있기 때문이다.

백차승은 아직 젊다. 더군다나 선발과 롱릴리이프를 오가는 스윙맨, 선발투수 등의 다양한 보직을 소화할 수 있는 백차승이 웨이버 선수로 풀릴 경우, 타 구단의 집중 타깃이 될 것은 자명한 일이다.



클리블랜드 추신수
재활끝내고 내달 복귀… 강한어깨·타격 기대주

클리블랜드 외야수 추신수는 부상자 명단에서 시즌 개막을 맞았지만 고무적인 것은 클리블랜드 구단이 추신수의 재활에 각별한 신경을 쓰고 있다는 점이다. 클리블랜드는 빅리그 복귀 플랜을 완벽하게 세워 놓으며 그가 이른 시일내에 메이저리그 그라운드를 누빌 수 있도록 단계별 훈련을 소화하도록 지시한 상태다.

마이너 옵션이 소진된 추신수는 투수 출신답게 강한 어깨를 자랑한다. 또 민첩한 주루플레이, 수준급 타격 실력은 당장 빅리그에서도 통할 실력이다. 추신수는 이르면 5월 중순께 빅리그에 복귀할 예정이다.


◆둥지 잃은 김병현 ‘우울’
스토브리그 막바지에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 입단한 김병현은 시범경기에서의 부진으로 전격 방출되는 수모를 당했다. 현재 무적 선수인 김병현은 새로운 팀을 찾게 돼도 일단은 다시 몸을 만들어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다.

일단 김병현은 새 구단을 찾는 것이 첫 번째 과제다. 이후 마이너리그에서 몸을 만들고 실전 등판을 거쳐야 한다. 올시즌 김병현이 빅리그 마운드에 오르는 것은 현재론 쉽지 않아 보인다.


◆류제국, 마이너서 선발 수업
탬파베이 투수 류제국은 빅리그에 승격된 지 사흘만인 지난 13일 마이너리그로 다시 강등됐다. 일단 류제국은 트리플A팀인 더럼 불스로 이동, 선발 수업을 계속 쌓게 됐다.

류제국은 앞으로 더럼에서 선발투수로 진가를 보여주는 수밖에 없다. 마이너옵션이 모두 소진된 만큼 탬파베이가 데리고 갈 의지가 없다면 타 구단이 탐낼 만한 성적을 트리플A에서 꾸준히 올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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