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장미란 金 가능성 50%”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8-04-29 18:3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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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리사 태릉선수촌장 “방심은 금물” 채찍질 올림픽이 100일 앞으로 다가왔다. 그러나 정작 올림픽이라는 최고의 무대에 설 주인공들은 자신과의 싸움을 거듭하면서 수도승 같은 생활을 하고 있다. 지금 이순간도 굵은 땀방울을 쏟고 있는 태릉선수촌이다. 그리고 그곳 태릉선수촌을 지키는 이에리사 촌장(54)을 만났다.


이 촌장은 언제나 그렇듯 이번 올림픽도 10위권 진입이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지난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에서는 7개(10위)로 부진을 겪었다”며 “하지만 2000년 시드니와 2004년 아테네에서는 다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어 2008년은 10개가 순리”라며 금메달 10개 획득과 함께 10위권 진입까지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이 촌장은 금메달 유력 종목을 꼽아달라는 질문에도 기다렸다는 듯 술술 대답했다.

그는 “양궁 2개, 태권도 2개, 그리고 유도와 레슬링에서 3개, 총 7개는 유력하다”고 가장 자신있는 종목부터 언급했다.

“수영의 박태환과 역도의 장미란은 금메달 가능성을 50대50 정도로 보고 있다”고 평가한 이 촌장은 “남자체조나 남자하키, 여자핸드볼에서도 금메달이 나와 줘야 한다. 그리고 배드민턴이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어서 희망이 보인다”고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장미란(25, 고양시청)은 지난 24일 2008왕중왕역도대회에서 용상 183kg을 들어올려 18일 라이벌 무솽솽이 중국 대표선발전에서 세운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이 촌장은 장미란이 신기록을 수립했다는 소식을 듣고 곧바로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이 촌장이 털어놓은 문자메시지 내용은 ‘연습경기는 중요하지 않다. 올림픽을 준비하는 과정일 뿐이다’였다. 다소 가혹한 느낌이다.

그러나 이 촌장은 “하지만 목표가 설정됐다는 점도 잘 됐다. 수치상으로는 9kg을 더 들어야 한다. 막연히 훈련을 하는 것보다 수치가 나왔을 때 오히려 훈련에 탄력을 받는 경우가 많다”고 긍정적인 평가도 잊지 않았다.

제80회 동아수영대회에서 자신의 자유형 200m, 400m 기록을 경신하며 아시아신기록을 수립한 박태환(19, 단국대)에게도 “울산 기록은 잊어버려라. 방심하면 안 된다”고 채찍질을 가했다.

이 촌장은 “우리들은 선수들만 생각하는 입장이 될 수밖에 없다. 애들은 다 예쁘다. 선생들 마음은 다 똑같은 것 아니겠는가”라며 선수들에 대한 큰 애정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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