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병두, SK 이적후 ‘깜짝’첫승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8-05-08 19: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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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근 감독 “능력있는 투수… 선발 합류” 지난 4일 SK로 깜짝 트레이드된 전병두(24·사진)가 이적 후 첫 선발 등판에서 승리투수가 됐다.

전병두는 지난 7일 잠실 LG 트윈스와의 경기에 전격적으로 선발 등판, 5이닝 동안 무실점의 호투로 SK에 시즌 24번째 승리를 선물했다. 비록 볼넷을 무려 7개나 내줬지만 고비마다 삼진으로 상태 타선을 잠재웠다.

전병두는 이적하자 마자 승리를 신고하며 KIA에서 당한 3연패의 부진을 끊고, 비상(飛上)의 채비를 갖췄다.시즌 2승(2패)째.

경기 후 SK 김성근 감독은 의미심장한 말을 던졌다.

김 감독은 이날 호투한 전병두에 대해 “비밀이지만 경기 중 한 가지 단점을 고쳤다. 분명히 능력이 있는 투수”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당분간 전병두를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시킬 예정이다. 경기를 치르면서 하나하나 고쳐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김 감독은 ‘투수 조련의 장인’으로 꼽힌다. 그래서 김 감독의 이날 발언은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최근 불펜투수로 변신한 후 연일 호투 중인 메이저리그 10년차 박찬호는 김 감독을 ‘제 1의 스승’이라고 꼽으며 자주 조언을 구한다.

김 감독은 투수들의 잠대력을 최대한 끌어내 최고의 기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촉매제 역할을 한다. 특히, 김 감독은 ‘특급 유망주’ 김광현의 잠재력을 살려 올시즌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에이스’ 투수로 변신시켰다.

2003년 2차 지명 1순위로 프로에 입문한 전병두는 최고 150km의 빠른 강속구에 수준급 체인지업을 갖춘 ‘물건’이었지만 만년 ‘유망주’라는 꼬리표가 붙으며 잠재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기복이 심한데다 위기상황만 되면 제 멋대로 날아가는 공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SK 팬들은 투수 조련에 일가견이 있는 김성근 감독이 재능과 잠재력을 지닌 전병두를 충분히 살려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리고 7일 경기에서 그 가능성을 확인했다.

섣부른 판단은 이르지만 전병두가 만년 유망주 꼬리표를 떼낼 가능성은 한 층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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