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진·이호, UEFA컵 ‘키스’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8-05-15 18:5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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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트, 레인저스와 결승전서 2-0 승리 시즌내 꾸준한 맹활약으로 주전 꿰차


김동진(26)과 이호(24)가 속한 러시아 프리미어리그 제니트 상트 페테르부르크가 UEFA컵을 품에 안았다.

제니트 상트 페테르부르크(이하 제니트)는 15일 오전3시45분(이하 한국시간) 잉글랜드 맨체스터 더 시티 오브 맨체스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07~2008시즌 유럽축구연맹(UEFA)컵 레인저스와의 결승전에서 후반전 터진 2골을 묶어 2-0으로 승리했다.

김동진은 이날 후반 47분 교체투입돼 4분 간 활약에 그쳤고, 이호는 선발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지만 팀의 우승으로 한국인 선수 두 번째로 UEFA컵 우승의 영광을 안았다.

한국인 최초로 우승컵을 든 인물은 지난 1979~80시즌 프랑크푸르트, 1987~1988시즌 바이엘 레버쿠젠에서 뛰며 팀을 우승으로 이끈 ‘갈색 폭격기’ 차범근(55) 수원 삼성 감독이다.

그 후 20년이 지난 2008년, 김동진과 이호는 한국축구의 전설로 남은 차 감독의 뒤를 이은 선수로 기록됐다.

이들은 레인저스와의 결승전에서 조연에 불과했지만 그동안의 활약을 인정받기에는 부족함이 없다.

특히, 김동진의 활약은 더욱 눈부셨다.

꾸준히 유럽 진출을 희망해온 김동진은 2006년 6월 한국월드컵 대표팀을 이끌던 딕 아드보카트 감독(61)의 부름을 받고 제니트로 이적했다.

김동진은 박지성(27, 맨체스터유나이티드), 이영표(31, 토트넘 핫스퍼), 설기현(29, 풀럼) 등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선수들에 비해 팬들의 관심을 받지는 못했지만 꾸준한 활약으로 제니트의 주전 자리를 차지했다.

아드보카트 감독의 절대적인 신임속에 지난 시즌 발군의 활약을 보인 김동진은 2007시즌 팀의 리그 우승을 이끌며 러시아 프리미어리그 최우수 왼쪽 수비수로 선정되는 기쁨을 맛보았다.

또한, 그는 이번 시즌 UEFA컵에서 11경기에 선발 출전, 2골을 뽑아내며 전천후 선수로의 입지를 확실히 굳혔다.

김동진과 함께 이적한 이호도 유럽 정상에 오르는 기쁨을 맛봤다.

이호는 제니트 이적 후 27경기에 모습을 드러냈다. 올 시즌에는 주전 경쟁에서 밀려 출전 횟수가 줄었지만 아드보카트 감독은 그의 능력을 여전히 신뢰하고 있다.

정상에 오른 두 선수에게는 또 다른 도전이 남아 있다. 오는 8월 열리는 슈퍼컵이 그 무대다.

챔피언스리그와 UEFA컵 우승팀이 격돌하는 이번 대결에서 제니트는 유럽 최강 클럽을 상대로 이름을 떨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잡았다.

현재 챔피언스리그 결승에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2위 팀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 첼시가 진출해 있는 상태다.

만일 맨유가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한다면 국내 팬들로서는 유럽 최정상에서 펼치는 한국인 선수들의 대결을 보게 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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