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심부족에 고개숙인 허정무號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8-06-01 17:5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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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대표팀, 약체 요르단戰 2-2 부끄러운 무승부
2골 앞서다 역습 2번에 무너져… 본선 진출 빨간불


마크 쉴드 주심이 경기종료를 알리는 휘슬을 울리자 요르단 선수들은 모두 그라운드에 무릎을 꿇고 하늘을 향해 기도를 올렸다.

반면 한국 벤치는 정적이 흐른 채 굳은 표정을 쉽사리 풀지 못했다.

저마다 예상했던 것과는 상반된 결과를 얻은 한국과 요르단의 명암은 이렇게 엇갈렸다.

한국은 31일 열린 요르단과의 2010남아공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예선 3조 3차전에서 두 골 차의 리드를 지키지 못한 채 2-2 무승부를 기록하는 아쉬운 결과를 얻었다.

이날 한국은 전반 초반부터 적극적인 압박으로 경기를 지배하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밀집수비로 나올 것이 충분히 예상됐던 상대 수비를 뚫지 못했고, 후반 중반 상대에게 내준 2번의 역습찬스에서 수비진의 실책으로 모두 골을 허용한 점은 뼈아픈 교훈이 될 전망이다.

허정무 감독은 박주영(23, 서울)을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놓고 박지성(27,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이청용(20, 서울)을 좌우 측면 공격수로 내보냈다.

또한 경험 많은 안정환(32, 부산)에게 공격형 미드필더 임무를 맡기며 초반부터 공격 일변도의 전술을 구사하겠다는 속내를 드러냈다.

성인무대 데뷔전을 치른 이청용은 해외파인 설기현(29, 풀럼) 대신 자신을 선발로 내보낸 허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듯 경기 초반부터 공간을 파고드는 움직임으로 요르단 수비진을 흔들었다.

전반 38분 박주영이 문전 중앙으로 올려준 크로스를 욕심내지 않고 가장 좋은 위치에 있던 박지성에게 헤딩으로 떨궈준 점도 칭찬받을만 한 플레이였다.

이청용은 비록 전반 막판에 요르단 수비의 거친 태클로 허리부상을 당해 후반 9분 김두현(26, 웨스트브롬)과 교체됐지만 앞으로 남은 3번의 3차예선 경기를 기대케 하기에 충분했다.

지난 2006년 이후 2년여 만에 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안정환 역시 빠른 패스 템포와 몸을 사리지 않는 투지로 후배들의 공격을 이끌었다.

박지성은 전반 38분 선제골을 터뜨려 상대 수비에 고전하던 한국 공격에 힘을 불어넣었다.

한국은 전체적인 경기 내용 면에서는 요르단에 비해 우세한 경기 내용을 보였지만, 후반 중반 드러난 역습상황 대처에서는 큰 문제점을 드러냈다.

후반 중반까지 2-0으로 앞서던 한국은 수비진이 하프라인 부근까지 올라가며 승부를 결정짓기 위한 움직임을 보였다.

그러나 빠른 스피드를 앞세워 역습에 나선 요르단은 2~3번의 패스로 다소 발이 느린 중앙 수비진을 제친 뒤 순식간에 문전으로 달려들어 골을 만들어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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