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화(22, CJ)가 2일(한국시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의 리버타운 CC(파72, 6459야드)에서 열린 미 여자프로골프(LPGA)투어 긴트리뷰트 4라운드에서 ‘데일리베스트’인 5언더파를 기록하며 연장접전 끝에 시즌 첫 우승을 따냈다.
올 시즌 우승이 없었던 태극낭자는 이선화가 지난 해 7월20일부터 23일까지 열렸던 HSBC 위민스 월드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한 뒤 11개월 여 만에 우승을 따내는 감격을 누렸다.
정
규 대회로는 박세리가 2007년 7월13일부터 16일까지 열렸던 제이미 파 오웬스 코닝 클래식에서 최종합계 17언더파 270파의 성적으로 우승한 뒤 첫 우승이다.
이로써 이선화는 지난 시즌 태극낭자의 마지막 우승을 기록함과 동시에 올 시즌 첫 우승을 만들어내 차세대 LPGA투어에 참가하는 태극낭자의 핵으로 부상했다.
당초 대회 우승은 2,3라운드에서 ‘데일리베스트’를 기록하며 마지막 라운드를 앞두고 공동2위 그룹과 6타 차 선두를 달렸던 소피 구스타프손(35, 스웨덴)의 차지가 될 것이란 전망이 강했다.
특히 선두에 9타나 뒤져있던 이선화의 우승을 점치기는 더욱 힘들었다.
그러나 구스타프손이 대회 최종일 후반라운드에서 극도의 부진 끝에 7오버파를 기록하는 사이 선두권에서 유이
하게 언더 타수를 기록했던 캐리 웹(34. 호주)과 이선화가 최종합계 14언더파 274타로 공동선두가 됐다.
1번 홀에서 최종라운드를 시작한 이선화는 3번 홀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기분 좋은 출발을 보였다.
이 때 까지는 1번과 3번 홀에서 버디를 잡아낸 구스타프손의 우승이 확실해 보였지만 이 때부터가 이선화의 극적
인 역전우승의 시발점이 됐다.
이선화는 6번과 8번 홀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전반라운드를 3언더파로 마친 반면 구스타프손은 4번과 8번, 9번 홀에서 보기를 범하며 타수가 점차 줄어들었다.
후반라운드는 더욱 더 극적이었다.
구스타프손이 10번 홀부터 더블 보기를 범한 데 이어 14번 홀 더블보기, 15번 홀 보기를 범한 반면 이선화는 11번과 13번 홀에서 버디를 잡아낸 뒤 16번 보기를 범해 마지막 18번 홀을 남겨두고 두 선수는 역전이 됐다.
이 사이 전날 12언더파로 공동2위에 머물렀던 웹도 17번 홀까지 버디 3개 보기 1개로 13언더파를 유지, 이선화와 함께 공동 선두가 됐다.
마지막 18번 홀, 이선화와 웹은 버디를 낚아 보기에 그친 구스타프손을 물리치고 공동선두에 오르며 연장에 돌입했다.
18번 홀에서 치러진 연장 첫 홀에서 이선화는 40피트(약 12m)짜리 긴 거리 파 퍼트를 성공시킨 반면 웹은 25피트(약 7.5m)의 파 퍼트에 실패, 이선화의 극적인 역전 우승을 따냈다.
이선화의 9타 차 역전 우승은 LPGA 역사상 2번째 기록으로 최다 타수 차 역전우승 기록은 미키 라이트(1964년 톨 시티 오픈)와 애니카 소렌스탐(2001년 오피스 디포)이 기록했던 10타 차 역전 우승이다.
한편, 친 한국계 대회였던 코닝클래식에서 아쉽게 우승을 놓친 태극낭자들은 이 대회에서 ‘톱 10’에 7명의 선
수들이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원조여제’ 애니카 소렌스탐(38, 스웨덴)은 최종합계 4언더파 284타로 공동32위에 그쳤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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