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국가대표팀이 7일 오후 11시 30분(이하 한국시간) 요르단 암만의 킹 압둘라 국제경기장에서 열린 홈팀 요르단과의 2010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3조 4차전 경기에서 전반 23분 터진 박주영(23, 서울)의 페널티킥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한국은 2승2무 승점 8점, 득실차 +5를 기록, 이날 앞서 투르크메니스탄(이하 투르크)을 1-0으로 꺾은 북한(2승2무 승점 8점, 득실차 +2)을 제치고 다시 3조 선두로 올라섰다.
또한 오는 14일 아슈하바트에서 치르는 투르크와의 원정경기에서 승리할 경우 조 2위까지 주어지는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행을 사실상 확정지을 수 있게 됐다.
최전방 스트라이커 박주영을 축으로 이근호(23, 대구), 박지성(27,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설기현(29, 풀럼) 등을 공격 일선에 내세운 한국은 초반부터 요르단을 밀어붙이며 기선잡기에 나섰다.
하지만 전반 5분 이후 경기감각을 찾은 요르단이 맞불작전으로 나오며 경기는 공방전 양상으로 치달았다.
소강상태를 보이던 경기는 단 한 번의 틈을 놓치지 않은 한국이 선취골을 얻으며 요동치기 시작했다.
한국은 전반 21분 요르단 진영 페널티아크 오른쪽에서 요르단 수비진의 패스를 가로챈 오범석(24, 사마라)이 골문으로 돌진, 이를 막으러 달려나온 아탈라 엘라마이레 요르단 골키퍼와 충돌하며 페널티킥 기회를 얻어냈다.
이어진 상황에서 키커로 나선 박주영이 깔끔한 오른발슛으로 요르단의 왼쪽 골망을 흔들어 1-0으로 앞서 나가기 시작했다.
한국은 전반 36분 페널티박스 중앙에서 시도한 하산 압델-파타의 헤딩슛이 오른쪽 골포스트를 맞고 튀어나오는 등 위기를 맞았지만 상대 골결정력 부족으로 한숨을 돌리며 전반전을 마쳤다.
요르단은 후반 초반 스피드를 앞세운 측면공격으로 한국의 골문을 노렸고, 한국은 수비에 집중하며 기회를 노렸다.
한국은 후반 중반에 접어들며 이근호가 요르단 문전 앞에서 잇따라 찬스를 잡았지만 공은 그물을 외면, 추가득점에 실패했다.
후반 중반을 지나며 요르단의 공세가 거세지자, 허정무 한국 감독은 왼쪽 풀백으로 나선 이영표(31, 토트넘)를 빼고 이정수(28, 수원)를 투입, 수비 굳히기에 나섰다.
또한 이근호 대신 안정환(32, 부산)을 내보내 수비 뒤 순간역습에 대한 추가득점 및 경기흐름을 조절하려는 의지를 드러냈다.
한국은 후반 막판 요르단의 총공세에 밀려 문전에서 잇따라 찬스를 내줬지만 공이 모두 골문을 벗어나 결국 원정경기에서 한 점차의 귀중한 승리를 얻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한국은 요르단의 공세를 이겨내고 승리를 거두긴 했지만, 전반 세트피스 상황에서 상대 공격수 견제에 실패해 결정적인 골 찬스를 허용하는 등 수비 조직력에서 또다시 문제점을 드러냈다.
김용대 대신 출전한 골키퍼 정성룡은 전반 5분 타에르 바와브의 결정적인 슈팅을 막아내기도 했지만 몇 차례 실수를 범해 불안함을 완전히 떨쳐내는 데는 실패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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