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는 16일 오전 3시 45분(이하 한국시간) 스위스 제네바의 스타드 드 제네바에서 열린 체코와의 유로2008 본선 조별리그 A조 3차전에서 1-2로 뒤지던 종료 3분을 남긴 후반 42분과 44분 2골을 터뜨린 니하트 케비치(26·비야레알)의 대활약으로 3-2 역전승을 이뤄냈다.
이로써 터키는 2승1패 승점 6점, 득실차 0으로 이날 스위스에 패한 포르투갈(2승1패 승점 6점, 득실차 +2)에 이은 조 2위로 8강 진출에 성공했다.
또한 지난 유로2000 이후 8년 만에 대회 8강 진출에 성공하는 기쁨도 누렸다.
반면 지난 유로2004 4강에 오른바 있는 ‘동구권의 강호’ 체코는 부상으로 대회 출전이 무산된 토마시 로시츠키(28·아스날)의 공백을 메우지 못한 채 8강 탈락으로 눈물을 뿌렸다.
기선을 제압한 쪽은 체코였다. 체코는 전반 34분 터키 진영 오른쪽 측면을 돌파하던 즈데넥 그리게라(28·유벤투스)가 페널티에어리어 오른쪽 바깥부근에서 크로스를 올렸고 이를 문전 중앙에 있던 콜레르가 헤딩슛으로 연결, 골망을 흔들어 1-0을 만들었다.
반격에 나선 터키는 다소 느슨해진 체코의 수비진영 사이로 공격을 시도했지만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한채 전반전을 마쳤다.
후반전에 들어선 터키는 체코 진영에서 파상공세를 펼치며 동점골 사냥에 나섰다.
하지만 체코는 골키퍼 페트르 체흐(26, 첼시)의 선방으로 위기를 넘긴 뒤 추가골까지 터뜨리며 멀찌감치 달아났다.
체코는 후반 17분 터키 진영 페널티에어리어 오른쪽 대각선 지점에서 리보르 시온코(31, 코펜하겐)가 올려준 크로스를 문전쇄도하던 야로슬라프 플라실(26, 오사수나)이 슬라이딩하며 왼발을 갖다대 골로 마무리에 성공, 2-0으로 달아났다.
수세에 몰린 터키는 다시 공세를 펼쳤고, 후반 25분 아르다 투란(21, 갈라타사라이)이 페널티에어리어 내 왼쪽에서 오른발슛으로 추격골을 뽑아내 2-1을 만들며 추격의 불씨를 당겼다.
이후 기세를 올린 터키는 경기종료 5분을 남겨놓은 시점에서 2골을 터뜨리는 대역전극을 펼치며 기적을 연출해냈다.
터키는 후반 42분 페널티에어리어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체흐가 놓친 사이 달려들던 니하트 케비치(29, 비야레알)이 골로 연결시켜 2-2 동점을 만들었다.
또한 후반 44분 당황한 체코의 패스를 센터서클에서 차단한 하밋 알틴톱(26·바이에른 뮌헨)이 페널티아크 오른쪽으로 돌파하던 케비치에게 볼을 연결했고, 이를 케비치가 오른발로 마무리해 3-2 역전에 성공했다.
터키는 후반 46분 골키퍼 볼칸 데미렐(27·페네르바체)이 반칙으로 퇴장, 툰자이 산리(26·미들즈브러)가 골문을 지키는 등 불안한 리드를 지켰지만 결국 경기를 그대로 마쳐 8강 진출에 성공했다.
같은시간 스위스 바젤의 상크트 야콥 파크에서는 스위스가 후반전에서 2골을 터뜨린 노장 스트라이커 하칸 야킨(31·영보이즈)의 활약에 힘입어 포르투갈을 2-0으로 꺾었지만 1승2패 승점 3점으로 8강 진출에는 실패했다.
2연승으로 일찌감치 8강 진출을 확정했던 포르투갈은 주전선수들을 벤치에 앉힌채 스위스전에 나서는 여유를 보
이며 8강에 대비하는 모습을 드러냈다.
한편 포르투갈은 오는 19일 오전 3시 45분 상크트 야콥 파크에서 B조 2위 팀과 8강전을 펼치며, 터키는 하루 뒤인 20일 오전 3시 45분 오스트리아 비엔나의 에른스트 하펠 슈타디온에서 B조 1위 팀과 맞붙는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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