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축구국가대표팀은 26일 오전 3시45분(이하 한국시간) 스위스 바젤의 상크트 야콥 파크에서 열린 2008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08) 4강전에서 터키 대표팀을 상대로 3-2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독일은 러시아-스페인 전(27일 오전 3시45분) 승자와 대회 우승트로피인 ‘앙리 들로네 컵’을 놓고 자웅을 겨루게 됐다.
세계축구선수권대회(월드컵)와 유럽축구선수권대회에서 각각 3회 우승을 차지했던 독일은 메이저대회 7번째 우
승컵 차지를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결승전은 30일 오전 3시45분 오스트리아 비엔나의 에른스트 하펠 슈타디온에서 열린다.
반면, 터키는 사상 첫 메이저대회(월드컵, 유럽선수권) 결승 진출의 꿈을 키웠지만, 계획은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이날 경기 전반은 터키가 주도권을 쥔 상태에서 독일이 역습을 펼치는 형태로 진행됐다. 터키는 독일보다 공을 오
래 소유하면서 기회를 만들어나갔고, 독일 선수들은 터키 선수들에게 근접방어를 하지 않았다.
이 와중에 전반 22분 터키의 왼쪽 미드필더 우구르 보랄이 선제골을 터뜨렸다.
터키 오른쪽 풀백 사브리 사리올루가 미드필드 우측에서 땅볼 크로스를 올렸고, 최전방 공격수 세미흐 셴튀르크가 넘어지면서 오른발 발리슛을 날렸다.
빗맞은 공은 독일 골키퍼 옌스 레만의 키를 넘겨 크로스바에 맞았고, 문전 쇄도하던 우구르 보랄이 왼발 다이렉트슛, 선제골을 뽑아낸 것.
그러나 독일은 전반 26분 팀의 첫 번째 슈팅을 골로 연결시키는 저력을 보였다.
미드필드 왼쪽 공간을 드리블 돌파한 독일 왼쪽 미드필더 루카스 포돌스키가 페널티에어리어 우측 터치라인 부근에서 왼발 땅볼크로스를 문전으로 날렸고, 문전 쇄도하던 오른쪽 미드필더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가 방향을 바꿔 골을 만들어냈다. 1-1 동점.
잔뜩 웅크리고 있던 독일은 후반 들어서는 공격 수위를 높이기 시작했다.
독일은 공격 가담 횟수를 늘리고 전방 압박도 강화하는 등 결승골을 넣기 위한 작업을 진행시켰다.
독일은 후반 34분 터키 골키퍼 뤼슈튀 레치베르의 실수를 틈타 최전방 공격수 미로슬라프 클로제가 골을 터뜨렸
지만, 후반 41분 터키 세미흐 셴튀르크에 동점골을 허용하고 말았다.
스코어는 2-2가 됐고, 경기는 연장전으로 돌입하는 듯했다.
그러나 독일 왼쪽 풀백 필립 람이 2대1 패스를 통해 전방으로 침투했고, 페널티에어리어 왼쪽 안에서 람이 날린 오른발 슈팅이 골문 왼쪽 구석을 통과했다.
결국 람의 극적인 결승골로 독일은 3-2 승리를 거뒀다.
경기가 끝난 후 람은 “여태까지 기록했던 골들 중 가장 중요한 골이었다”며 승리의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그는 “역전골을 넣었을 때 많은 생각들이 머리를 스치고 지나갔다”며 “그 때의 감정을 말로 표현하기는 어렵다”고 당시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돌풍의 팀 터키를 극적으로 물리친 독일은 스페인-러시아 전의 승자와 오는 30일 결승전을 치른다.
람은 “스페인과 러시아 중 누가 올라와도 상관없다”면서 “우리는 우승컵을 독일로 가져갈 것이다”며 승리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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