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명을 들여다보면 프로야구가 보인다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8-06-29 19:5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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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들이 선수들 특징 본따 붙여줘 프로야구는 프로 스포츠 중에서도 유난히 선수들의 별명이 많은 ‘동네’다. 선수들이 많은 만큼 별명의 수도 무궁무진하다.

야구팬들은 선수들의 별명을 사용하는 것을 선호한다. 야구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야구 팬들이 하는 말을 알아듣기 힘들 정도다.

야구팬이 아닌 사람들이 알아듣기 힘들든 말든 선수들의 별명을 지어주는 것은 야구팬들에게 쏠쏠한 재미를 안겨주고 있다.


▲SK 와이번스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는 ‘비룡군단’도 별명의 사슬은 피해갈 수가 없다.

김광현은 본래 한화 류현진에게 붙었던 별명인 ‘괴물’ 별명을 이어받았다. 최근 괴물이라는 별명에 걸맞게 28
일 현재 다승 1위(10승), 평균자책 3위(2.56), 탈삼진 2위(81개)를 달리며 좋은 구위를 보이고 있다.


▲두산 베어스

어느 팀이나 신인 선수들에게 팀의 캐릭터에 ‘아기’를 붙여 부르곤 하지만 두산의 상징이 ‘곰’이어서 유난히
신인선수들에게 ‘아기곰’이 애용된다.

외야수 또는 지명타자로 나와 더 이상 포수가 아니지만 ‘홍포’ 홍성흔은 득점을 하거나 기쁠 때 액션이 커 ‘홍오바’라는 별명도 함께 가지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192cm 100kg의 거구인 이대호는 롯데 팬들에게조차 ‘돼호’라고 불린다. 돼지와 이대호를 합성한 말이다. 이대호가 좋지 않은 플레이를 보이면 롯데 팬들은 “돼호야, 살 좀 빼자”며 탄식한다.

▲한화 이글스

역시 별명이라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구단이 한화가 아닐까 싶다. 별명을 하도 많이 얻어 ‘김별명’이 되어
버린 김태균이 있기 때문이다.

김태균의 별명은 무궁무진하다. 김태균의 말 한 마디 한 마디, 행동 하나하나가 별명으로 연결된다. 미묘하게 잡은 중계화면 캡쳐 사진들도 김태균의 별명을 양산해내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방망이를 거꾸로 잡아도 3할을 친다’는 양준혁은 양신으로 신격화되고 있다.

삼성의 마무리투수 오승환의 직구는 받아치기 힘든 것으로 유명하다. 이른바 ‘돌직구’라고 불리고 있다. 오승환의 포커페이스는 그에게 ‘돌부처’라는 별명을 갖게 했다.

▲KIA 타이거즈

KIA의 응원석을 뜨겁게 달아오르게 만드는 이종범은 전성기 시절 빠른 발을 이용해 베이스를 종횡무진해 ‘바람의 아들’이라고 불렸다.

▲우리 히어로즈

우리 히어로즈는 그다지 많은 별명을 가지고 있지는 않다.

히어로즈의 간판 4번타자 브룸바는 그 이름 덕에 ‘바밤바’라는 다소 유치한 별명을 가지게 됐다.

▲LG 트윈스

LG 트윈스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별명은 ‘봉미미’가 아닐까 싶다.

지난해 필라델피아 필리스 산하 마이너리그 트리플A 스크랜턴에서 삼성으로 왔던 메존은 “봉중근이라는 투수를 아느냐”는 질문에 “메이저리그는 선수가 많아 그런 미미한 선수는 모른다”고 답했다.

이후 봉중근의 별명은 ‘봉미미’가 되고 말았다. 굴욕이 담긴 가슴 아픈 별명이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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