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투어 ‘AT&T 내셔널’과 LPGA ‘P&G 뷰티 NW 아칸소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따낸 앤서니 김과 이선화는 PGA와 LPGA 무대를 책임질 차세대 선두주자라는 점에서 공통점을 갖고 있다.
‘탱크’ 최경주의 PGA 무대에서 성공 이후 별다른 두각을 보이지 못했던 한국(계)선수들은 앤서니 김의 등장과 함께 새로운 전기를 맞이했다.
그 동안 박진(31·던롭스릭슨), 나상욱(25·코브라골프)등이 최경주와 함께 PGA 투어에 출전하며 차세대 주자의 가능성을 키웠지만 우승과는 거리가 멀었다.
하지만 ‘될성싶은 떡잎’ 앤서니 김은 PGA 데뷔 3년째인 올 시즌 ‘와코비아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골프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시작했다.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33·미국)와 마찬가지로 주니어 무대를 평정하고 프로무대에 뛰어든 앤서니 김은 2달 만에 ‘AT&T 내셔널’에서 다시 한번 우승하며 ‘디펜딩챔피언’ 최경주의 바통을 이어 받았다.
더욱이 ‘AT&T 내셔널’은 우즈가 주최한 대회라는 점에서 앤서니 김의 우승은 더욱 특별한 우승으로 기억될 전
망이다.
‘박세리키드’의 선두주자 이선화의 선전은 더욱 눈부시다.
이선화는 지난 6월2일 ‘긴트리뷰트’에서 우승하며 11개월에 걸쳐 단 한번의 우승도 따내지 못하는 불운에 울었던 태극낭자의 설움을 한 번에 날려버렸다.
지난해 태극낭자의 마지막 우승인 ‘HSBC 위민스 월드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도 우승을 따냈던 이선화는 2006년 데뷔 이후 매년 우승을 따내며 실력을 인정받았고, 올 시즌 처음으로 2개의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박세리키드’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했다.
지은희(22·휠라코리아)와 박인비(20·광운대) 등 올 시즌 두각을 보이는 ‘박세리키드’ 가운데 처음으로 복수
의 대회에서 우승을 경험한 이선화는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대범한 경기 운영과 안정적인 경기력을 선보이고
있다.
2006년 신인왕 출신의 이선화는 박세리(31), 김미현(31·KTF), 박지은(29·나이키골프)의 ‘LPGA 1세대 태극낭자’와 장정(28·기업은행), 이미나(27·KTF) 등으로 대표되는 ‘2세대 태극낭자’의 뒤를 이을 ‘3세대 태극낭자’로서 한국(계)선수의 우수성을 전 세계에 널리 알리고 있다.
이제 갓 본 궤도에 올라선 ‘3세대 태극낭자’들이 일궈낸 3주 연속 우승이라는 기록적인 성과와 함께 그들의 향후 성적은 10여년전 LPGA 무대를 뒤흔들었던 ‘LPGA 1세대’ 선배들을 뛰어넘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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