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도 장성호, 유종의 미 거둔다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8-07-14 15:3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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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번째 올림픽 출전… 풍부한 경험으로 승부 서울시 노원구에 위치한 태릉선수촌 필승관. 2008베이징올림픽에 나서는 유도 국가대표 선수들과 그들의 훈련 파트너를 자청한 수십명의 선수들이 넓은 체육관을 가득 메웠다.

에어컨 바람으로 쌀쌀하던 체육관은 제 2의 김재엽과 제 2의 이원희를 꿈꾸는 선수들의 땀과 열기로 금방 후덥지근해졌다.

그 중에는 세 번째 올림픽 무대에 도전하는 장성호(30)의 모습도 보였다.

발목과 새끼 손가락에 테이핑을 한 100kg의 거구는 아픔도 잊은 듯 훈련에 몰두하고 있었다.

▲환희와 좌절을 맛 본 두 번의 올림픽
장성호는 2008베이징올림픽을 포함해 3번째 올림픽 무대를 밟게 됐다.
잔부상이 많고 강한 체력을 요구하고 유도라는 점을 고려하면 자기관리가 얼마나 철저한 선수인지 한 눈에 알 수 있다.

그는 이전 두 번의 올림픽에서 은메달 한 개를 목에 걸었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는 2회전에서 탈락했지만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는 은메달을 따는데 성공했다.

22살의 나이로 시드니올림픽 무대를 밟았던 장성호는 ""너무 자신감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이것이 오히려 큰 화를 불렀다""며 웃어 보였다.

하지만, 그 때의 경험은 4년 후 큰 결실로 나타났다. 아테네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목에 건 장성호는 ""시드니에서의 조기탈락으로 플레이를 조심스럽게 가져갔다. 덕분에 좋은 결과가 있었다""며 회상했다.

▲한물간 선수? 천만에!
대표 선수 생활만 10년을 넘게 한 장성호는 세계에 널리 알려진 선수다. 그의 기술과 플레이 스타일은 이미 상대
선수들에게 파악된 상태다.

이번 베이징올림픽에서도 상대 선수들에게 심한 견제를 받게 될 것이 분명하다. 그가 받게 될 부담은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장성호의 생각은 달랐다.

그는 ""2006년과 2007년에는 세계대회에는 나서지 않고 아시아대회에만 참가했다""며 ""유럽에서는 나를 한물간 선수로 생각할 것""이라며 오히려 편안한 마음으로 경기에 임할 수 있다고 밝혔다.

유종의 미를 거두려는 장성호는 훈련이 끝나면 피곤한 몸을 이끌고 상대 선수들의 분석을 실시한다.

▲마지막 올림픽 앞둔 장성호, “실망시키지 않겠다!""
현재 장성호가 속한 100kg급의 최강자는 일본의 스즈키 게이지(28)다. 그는 2004아테네올림픽 당시 헤비급에 출전해 금메달을 땄다.

일본 선수단 주장 역할을 맡게 된 그는 이번 대회에서도 가장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꼽히고 있다.
장성호는 “스즈키 게이지가 가장 강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유럽 선수들 역시 경계해야 할 대상""이라며 모든 선수들에 대한 경계심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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