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전엔 류현진 투입 유력
좌완 투수의 어깨에 성패가 달렸다.
김경문 베이징올림픽 야구대표팀 감독은 14일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29회 베이징올림픽에 출전할 24명의 최종 엔트리를 발표했다.
투수 10명, 포수 2명, 내야수 7명, 외야수 5명 등 총 24명으로 짜인 대표팀은 8월13일 미국과의 첫 경기를 시작으로 올림픽 본선 경기를 치르게 된다.
김경문 감독은 10명의 투수가운데 선발 4명, 중간계투 4명, 마무리 2명으로 대표팀 경기를 치를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 감독이 밝힌 선발 라인업은 송승준(28·롯데), 봉중근(28·LG), 김광현(20·SK), 류현진(21·한화)으로 송승준을 제외한 나머지 3명 모두가 좌완투수라는 점이 눈길을 끈다.
이번 엔트리 투수 10명 가운데에도 좌완투수가 5명으로 절반을 차지하고 있으며 우완투수의 경우에도 송승준을 제외한 오승환과 한기주, 임태훈은 마무리와 중간계투요원으로 활약하게 돼 이번 대표팀은 좌완투수의 활약에 승패의 결정권이 달려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영건 원투펀치’ 류현진과 김광현은 예선전에서 보여준 활약을 보여준다면 국제무대에서도 충분히 통할 실력을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인정받고 있다.
봉중근의 경우도 미국무대를 경험했다는 점과 현재 소속팀에서도 ‘에이스’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어 김경문 감독의 신뢰를 받았다.
메달의 성패가 달린 1차전 상대인 미국과의 경기에는 미국무대 경험이 있는 송승준이나 봉중근이 나설 것으로 예상되며,
류현진은 지난 예선전과 같이 일본전에 선발로 출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가장 중요하게 생각되는 2경기에 모두 좌완투수들이 출전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들의 성적에 대표팀의 미래가 달려있는 것이다.
한편, 김 감독이 밝힌 라인업에 너무 좌완투수 일색이 아니냐는 평가도 잇달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김경문 감독은 “상대 국가에 뛰어난 좌타자들이 많아 좌완투수들을 중용했다”고 밝혔지만 상대 역시 한국의 전력을 분석하고 출전한다면 김 감독의 작전이 불발로 그칠 경우도 생길 수 있다.
김경문 감독이 고심 끝에 내놓은 24명의 베이징올림픽 출전 명단의 활약은 8월 13일 미국과의 본선 경기에 앞서 8월4일부
터 네덜란드와 쿠바와의 연습경기에서 첫 선을 보인다.
타격 물오른 김태균, 왜 빠졌나?
이대호 팀 공헌도 높이 평가… 이승엽 출전도 영향
올 시즌 프로야구에서 가장 좋은 타격감을 뽐내고 있는 선수라면 단연 한화 이글스의 김태균(사진)을 꼽을 수 있다.
김태균은 현재 홈런(25개), 타점(73점), 장타율(0.673) 등 3개 부문에서 1위를 달리고 있어 8개 구단 모든 타자 가운데 단연 돋보이는 활약을 선보이고 있다.
또 득점 부문에서는 59점으로 4위, 출루율은 0.424로 3위, 타율은 0.323으로 7위에 올라 도루와 최다안타를 제외한 타자의 전 부문에서 ‘톱 10’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렇듯 물오른 김태균을 대신해 대표팀에 오른 선수가 최근 부진을 보이고 있는 이대호라는 점에서 모두가 의아해 할 수 있는 부분이다.
시즌 초반 이대호는 소속 팀 롯데의 좋은 성적을 끌어올리는데 큰 공헌을 했다는 점에서 인정받고 있지만 최근 그가 보여주고 있는 활약상은 팬들에게도 비판 받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에 김경문 베이징올림픽 야구대표팀 감독은 “코치들과 많이 이야기했는데 누가 봐도 김태균이 타격감이 좋다”며 뛰어난 활약을 선보이고 있는 선수에 대해 칭찬했다.
그러나 김감독은 “감독입장에서는 1차 예선부터 이대호의 팀 공헌도를 무시 못한다. 김태균의 타격감각은 우리나라 최고지만 국가대표팀에 4번 타자가 여러 명 필요 없다”며 “이대호를 높이 평가하는 이유는 여러 포지션에서 활약이 가능하기
때문”이라는 선수 발탁의 이유를 설명했다.
김태균의 엔트리 탈락에는 이승엽의 출전이라는 높은 벽도 한 몫 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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