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하는 사자… 날개가 없다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8-07-16 16: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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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작년부터 내리막길… 팀 타율 꼴찌에 ‘투수 왕국’은 옛말 팀 타력 최하위, 팀 방어율 7위 삼성에 돌파구는 없나?

삼성 라이온즈는 지난 15일 우리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3-9로 패해 KIA 타이거즈에 5위 자리를 내주고 6위로 내려 앉았다.

2005년, 2006년 강력한 마운드를 앞세워 통합챔프를 차지해 영원할 것만 같았던 삼성의 시대는 지난 해부터 서서히 내리막 길을 걷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삼성은 16일 외국인 투수 웨스 오버뮬러와 탐 션을 전격 방출했다. 삼성은 마땅한 대체선수를 찾지 못한 상황에서도 두 선수의 방출을 결정했다.

아직 시즌이 끝나지 않고, 4위 롯데와 4.5경기 차 밖에 나지 않았다는 점에 두 외국인 선수의 방출이 다소 이르지 않느냐는 지적도 있다.

그러나 삼성의 입장은 단호했다. 삼성은 이 선수들을 데리고 있어봐야 쓸 데가 없다는 판단을 했고, 차라리 다른 선수들에게 좀 더 많은 기회를 주겠다는 복안에서 이같은 방출 조치를 취했다.


▲이빨 빠진 사자

팀 타율 1위 SK 와이번스(0.288)와 최하위(0.253) 삼성의 차이는 극명하다.

규정 타석을 채운 선수 중 3할 타자는 박한이 밖에 없고, 중심 타선에서는 박석민이 분전하고 있지만 이 들의 활약 만으로는 역부족이다.

홈런 타자라고는 최형우(13홈런)와 박석민(9홈런)이 겨우 명함을 내밀 정도다.

최근 10경기에서 2승8패를 하는 동안 무득점에 그친 경기가 4경기였고, 경기당 평균득점은 2.9점이다. 이같은 빈곤한 득점력이 팀을 벼랑 끝으로 몰아세웠다.

시즌이 시작되기 전 삼성의 최대 강점은 3번 양준혁, 4번 심정수, 5번 제이콥 크루즈로 이어지는 막강 클린업이었다.

그러나 양준혁의 부진, 심정수의 부상으로 인한 조기 시즌아웃, 크루즈의 퇴출은 곧 바로 타선의 침체로 이어졌고, 돌이킬 수 없는 상황으로 팀을 내몰았다.

삼성 선동열 감독은 양준혁, 박진만 등 고참 선수들의 부진을 안타까워했고, 이들로 인해 원하지 않던 세대교체가 된 것을 못 마땅해 했다.


▲마운드 총체적 붕괴

최근 10경기에서 삼성의 평균실점은 5점이다. 평균득점이 2.9점인 점을 고려하면 이기는 것이 오히려 이상할 정도다.

또한 10경기에서 선발 투수가 5이닝을 넘긴 경우가 4경기 밖에 안된다. 이는 그대로 불펜진의 부담으로 작용한다.

불펜을 이끄는 권혁과 안지만 역시 정상이 아닌 상태로 매 번 마운드에 오르고 있다. 마무리투수 오승환도 올해 안에 떨어진 구위를 회복하는 것은 불가능해 보인다.

현재 삼성은 7위 우리 히어로즈에도 2경기 차로 맹추격을 당해 자칫하면 1996년 6위를 기록한 이후 처음으로 4강 탈락의 수모를 당할 위기에 놓였다.

삼성이 남은 38경기 동안 ‘명가’의 자존심을 되찾을 수 있을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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