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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프로야구 개막이 눈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각 팀의 주축 선수들이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도 관심사다. 주축 선수들의 성적표에 따라 팀의 운명이 좌우될 수 있기에 더욱 그렇다.
그 가운데 가장 관심을 모으는 것은 단연 투타에서 ‘괴물’로 꼽히는 이대호(29·롯데 자이언츠)와 류현진(24·한화 이글스)이다.
이대호는 지난해 경이로운 기록을 세웠다. 지난 시즌 127경기에 출전한 이대호는 타율 0.364 44홈런 133타점을 기록해 3개 부문에서 모두 1위에 등극, 타격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했다.
득점(99개), 최다안타(174개), 출루율(0.444), 장타율(0.667)에서도 1위에 오른 이대호는 도루를 제외한 타격 7관왕에 올랐다. 타격 7관왕은 프로야구 사상 최초였다.
이대호는 9경기 연속 홈런을 쏘아올려 세계신기록도 세웠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이대호는 연봉조정신청을 내며 구단과 마찰음을 냈다. 그러나 이대호는 모두 잊고 팀 우승을 위해 전력을 다하겠다는 각오다.
이대호는 시범경기에서도 나쁘지 않은 타격감을 선보이며 활약을 예고했다. 이대호는 12경기에 출전해 타율 0.353(34타수 12안타) 2홈런 6타점을 기록했다.
류현진은 지난해 ‘괴물 좌완’의 면모를 아낌없이 드러냈다.
지난 시즌 16승(4패)을 거둔 류현진은 아깝게 다승왕 타이틀을 ‘비룡 에이스’ 김광현(23·SK 와이번스)에게 내줘 투수 ‘트리플크라운’ 달성을 놓쳤지만 평균자책점(1.82)과 탈삼진(187개)에서 1위에 올랐다.
특히 류현진은 지난해에만 2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찍으며 메이저리그 단일 시즌 최다 연속 퀄리티스타트 기록을 넘어섰다.
“2년 연속 최하위였던 팀이 탈꼴찌하는데 앞장서겠다”는 각오를 밝힌 류현진은 올 시즌을 위한 예열을 마쳤다.
시범경기 3경기에서 두 차례 선발로 나선 류현진은 10이닝을 던지는 동안 단 1실점만을 기록해 평균자책점이 0.90에 불과했다. 삼진은 5개를 잡았다. 특히 류현진은 시범경기 마지막 등판이었던 26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5이닝 동안 4피안타 무실점으로 깔끔한 피칭을 선보였다.
◆김광현 ‘불안’ 윤석민 ‘쾌조’
류현진과 함께 한국 좌완 투수 양대 산맥을 이루고 있는 김광현은 다소 불안한 모습이다.
지난해 17승(7패)를 거둬 다승왕을 차지했던 김광현은 평균자책점(2.37)과 탈삼진(183개)에서 2위에 오르며 성공적으로 시즌을 마쳤다.
하지만 시범경기에서 난조를 보였다. 3경기에 선발 등판한 김광현은 9⅓이닝을 던지는 동안 무려 11점을 내줬다. 승리없이 2패만을 떠안았다. 27일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치른 시범경기 마지막 등판에서는 2이닝 동안 5피안타 1볼넷 5실점으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한국 최고 우완 투수로 꼽히는 윤석민(25·KIA 타이거즈)은 지난해의 아쉬움을 털겠다는 각오다.
지난해 6월 오른 손등 부상을 입어 한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했던 윤석민은 8월말 ‘사구 사건’으로 인한 스트레스 증후군 및 우울증 탓에 또 다시 쉬어야 했다. 성적도 6승3패 3세이브 평균자책점 3.83로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다.
어느 때보다 절치부심하고 있는 윤석민은 시범경기에서 쾌조의 컨디션을 선보였다. 3경기에서 10이닝을 던진 윤석민은 단 한 점도 허용하지 않으며 ‘짠물투’를 펼쳤다.
◆김현수 “최다안타·타점 도전”
두산 베어스의 간판 타자 김현수(23)는 최다 안타와 타점 타이틀을 거머쥐겠다고 벼르고 있다.
시범경기 12경기에 출전해 타율 0.395 1홈런 7타점을 기록하며 타격감을 조율한 김현수는 29일 미디어데이에서 “이대호 선배에게 빼앗겼던 최다 안타와 타점 타이틀을 되찾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지난해 37경기에 등판해 10승2패 평균자책점 2.14를 기록하며 삼성 라이온즈 선발진을 떠받쳤던 차우찬(24)도 눈여겨볼 주축 선수다.
지난해 활약으로 ‘만년 유망주’ 꼬리표를 뗀 차우찬은 시범경기 3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16이닝을 던지며 6실점, 평균자책점 3.38으로 무난한 모습을 보이며 기대를 드높였다.
◆강정호·박용택 ‘부활’ 기대감
삼성 류중일 감독은 미디어데이에서 주저없이 “개막전 선발은 차우찬”이라고 밝히며 믿음을 보냈다.
넥센 히어로즈 김시진 감독이 고정 4번 타자로 점찍은 강정호(24)의 활약 여부도 기대를 모은다.
2008년부터 두각을 드러낸 강정호는 2009년에 타율 0.286 23홈런 81타점을 기록하고 안정적인 수비를 선보이며 넥센 주전 유격수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 타율 0.301 12홈런 58타점으로 다소 주춤했던 강정호는 2010광저우아시안게임에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 한국의 금메달 획득에 힘을 보태며 자신감을 장착했다. 병역 문제를 해결하며 고민도 덜었다.
김시진 감독에게 “팀의 중심이 되라”는 임무를 받은 강정호는 시범경기에서 주로 4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타율 0.378을 기록하며 타격감을 한껏 끌어올렸다.
LG 트윈스 타선을 이끌 박용택(32)은 지난해의 아쉬움을 딛고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끌겠다고 각오를 다지고 있다.
2009년 타율 0.372 18홈런 74타점 22도루 91득점을 기록하고 타율 1위에 오르기도 했던 박용택은 지난해 타율 0.300을 찍었으나 9홈런 45타점 19도루 62득점으로 다소 기대에 못 미쳤다.
어느 때보다 각오가 단단한 박용택은 시범경기에서 타율 0.382 1홈런 9타점 5도루 8득점을 기록하며 올 시즌 활약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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