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병투수 ‘에이스급 풍년’ 예고

관리자 / / 기사승인 : 2011-04-03 17:3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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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팀중 5팀 개막전 선발 출전 … 위력투 선봬며 ‘이름값’ 톡톡

국내 프로야구는 전통적으로 외국인 타자보다 투수의 성공 확률이 높다.


때문에 올 시즌에도 전체 16명 외국인 선수 가운데 무려 14명이 투수일 정도로 각 팀들은 외국인 투수를 앞세워 마운드 보강에 애를 썼다.


올시즌을 앞두고 각 구단이 심혈을 기울여 뽑은 외국인 투수들이 너나할 것 없이 시즌 개막전부터 자기 몫을 충분히 해냈다.


2일 전국 4개 구장에서 개막한 2011년 프로야구 개막전에서는 모두 5명의 외국인 투수가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이들은 희비가 엇갈리기도 했지만 승패를 떠나 5명 모두 이름값에 걸맞은 활약으로 선전을 예고했다.


지난 겨울 두산 유니폼을 입은 니퍼트(30)는 두산이 모처럼 큰맘 먹고 데려온 ‘우승 청부사’다. 그는 올시즌 활약할 외국인 선수 가운데에서도 단연 특급용병으로 손꼽힌다.


잔뜩 기대를 모은 니퍼트는 LG와의 시즌 개막전에서도 위력을 과시했다.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그는 5회까지 LG 강타선을 3안타 무실점으로 꽁꽁 묶어내고 국내 무대 데뷔 첫 승을 따냈다.


203cm의 큰 키에 150㎞대 초반의 강속구를 앞세운 니퍼트는 많은 주자를 내보내고도 뛰어낸 위기관리 능력으로 상대 타선을 무력화 시켰다.


160km에 이르는 빠른 공을 던지는 LG 레다메스 리즈(28)는 이날 두산전에서 홈런 2방을 맞고 패전투수가 됐지만 6이닝 동안 3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며 무난한 데뷔전을 치렀다는 평가다.


부산 사직에서는 롯데 자이언츠 선발 브라이언 코리(38)가 무결점 피칭을 선보이며 역시 국내 데뷔 첫승을 신고했다.


일찌감치 시즌 개막전 선발로 낙점 받은 코리는 이날 한화 이글스를 상대로 7이닝 동안 4피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아 부산팬들에게 확실한 눈도장을 받았다. 또 팀이 6-0으로 완승을 거둬 국내 무대 첫 승리를 따내는 감격을 누렸다.


이날 코리는 직구 최고구속은 144km에 그쳤지만 정확한 제구력과 허를 찌르는 볼배합으로 한화 타선을 압도하며 한국 최고의 좌완 선발 류현진과의 맞대결에서도 압승을 거뒀다.


2009년부터 3년째 국내무대에서 활약하는 SK 와이번스의 게리 글로버(35)는 인천 문학에서 열린 개막전에서 승리를 따내지 못했지만 팀 승리에 밑거름을 놓았다.


6이닝 동안 무실점으로 호투한 글로버는 안타는 단 2개 밖에 내주지 않았고, 탈삼진은 5개나 곁들였다.


지난해 잦은 부상에서 신음했던 글로버는 올 시즌을 앞두고 최상의 몸상태를 만들었다.


최상의 몸상태가 경기에서도 그대로 나타났다. 최고 147km의 빠른 직구에 커브, 슬라이더, 포크 등, 다양한 볼배합을 앞세운 글로버는 상대 타선을 꼼짝 못하게 만들었다.


글로버와 맞대결을 펼친 넥센의 브랜든 나이트(36)도 7이닝 동안 4피안타 1실점으로 위력적인 피칭을 선보이였다. 다만 타선의 지원 사격이 부족해 패전의 멍에를 썼다.


프로야구 8개 구단은 매 시즌 마다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 여부에 따라 희비가 많이 갈렸다. 특히 투수들의 활약 여부에 따라 기상도가 상당한 영향을 받았다.


2011년 프로야구는 메이저리그 출신의 ‘이름값’ 높은 투수들이 많아 그 어느해보다 야구팬들의 기대가 크다.


기대를 모으고 있는 외국인 투수들이 올 시즌 첫 경기부터 인상적인 활약을 펼쳐 보이며 리그를 호령할 기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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