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익수 변신’ 홍성흔 “감 잡았어!”

관리자 / / 기사승인 : 2011-04-06 15: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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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야간경기 외야 수비 합격점… 타격감각도 물올라

“홍성흔의 외야 수비는 나쁘지 않다. 왼 발목 부상을 당한 손아섭이 돌아오기 전까지 홍성흔의 좌익수 출전이 많을 것이다.”

올 시즌 외야수 변신을 시도하는 홍성흔(35·롯데 자이언츠)의 수비에 대한 롯데 양승호(51) 감독이 반응이 나쁘지 않다. “손아섭이 부상에서 돌아오기 전까지는 외야수로 중용할 것”이라며 적잖은 믿음도 보였다.


홍성흔은 포수 출신이다. 1999년 두산 베어스에 데뷔할 당시 그는 포수였다. 2007년부터는 지명타자로만 뛰었다. 외야수로서 그는 ‘초짜’다.


지난 5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를 앞두고 홍성흔에 관심이 쏠렸다. 홍성흔이 좌익수로 전향한 이후 야간 경기에서 외야 수비를 하는 것은 처음이기 때문. 외야수에게 햇빛이 있는 낮경기와 라이트를 켜고 하는 밤경기는 확실히 다르다.


양 감독은 “홍성흔의 외야 수비가 나쁘지 않다”며 은근히 믿음을 드러냈다. 우선 기본을 지켜서 수비한다는 것에 점수를 줬다.


양 감독이 홍성흔의 외야 수비가 나쁘지 않다는 것을 설명하기 위해 김주찬(30)과 손아섭(23)을 예로 들었다.


“외야수들은 팔을 뻗지 않고 타구를 쫓아 뛰다가 공을 잡을 때 팔을 뻗어야한다”고 말한 양 감독은 “홍성흔은 이것이 된다. 그러나 김주찬과 손아섭은 이것이 잘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양 감독은 “김주찬과 손아섭은 타구를 쫓아갈 때부터 팔을 뻗는다. 그러면 뛰면서 밸런스가 무너져 포구 위치가 나빠진다. 연습 부족 탓이다”라며 “현재 김주찬과 손아섭도 이것을 많이 고쳤지만, 홍성흔은 그게 잘 되고 있다”고 전했다.


양 감독의 말대로 홍성흔은 5일 삼성전에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무난한 수비를 보여줬다. 어려운 타구가 가지 않은 덕분에 외야수로서 성공적인 야간 경기 데뷔를 할 수 있었다.


경기 전 “대구구장은 라이트가 치우쳐 있어 괜찮다. 문제없다”며 다짐 섞인 자신감을 내보였던 홍성흔에게 이날 두 차례 타구가 날아갔다.


수비 부담이 있을 법도 했지만 이날 홍성흔은 맹타를 휘둘렀다. 홍성흔은 이날 4타수 3안타 1타점 2득점을 기록하며 물오른 타격감도 과시했다.


이날 경기 후 양 감독은 홍성흔의 수비에 대한 질문에 “잘 잡잖아”라며 껄껄 웃었다. 이어 “아직 더 두고봐야지”라고 덧붙였다.


홍성흔은 “조원우 외야전담 수비코치님께서 해질 무렵에 하늘을 자주 보며 익히라고 했다. 또 공중에 뜬 공을 눈 앞에 두고 15도 각도로 보면서 잡으라고 주문하셨다. 조언 덕분에 편안한 마음으로 수비에 임했다”고 밝혔다.


“해가 질 때 쯤인 1, 2회에 타구가 잘 안보인다고 하던데 다행히 그 때는 나에게 공이 오지 않았다”며 웃은 홍성흔은 “야수들이 잘 도와줘 수비하는데 어려움은 느끼지 못했다. 외야 수비에 익숙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홍성흔은 “수비와 타격은 별개”라고 말한 뒤, “양승호 감독님과 김무관 타격코치님께서 힘을 빼고 치라고 주문하셨다. 힘을 빼고 가볍게 밀어친다는 생각으로 방망이를 돌렸는데 타격 밸런스가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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