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보이’ 이대호, 시즌 50홈런 정조준’

관리자 / / 기사승인 : 2011-04-12 15:4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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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 2경기 연속대포… 10㎏ 감량하며 몸쪽 약점 극복

여름 전 10개 이상 충분… 롯데 막강타선 도우미 역할



지난해 타격 7관왕에 오른 롯데 자이언츠 이대호(29·사진)가 올해 50홈런 고지를 밟을 수 있을지에 야구팬들의 관심이 어느 해보다도 높다. 이대호는 롯데 시즌 출정식에서 “기회가 되면 50홈런에 도전하고 싶다”고 시즌 목표를 밝혔다.


지난해 타율 0.364 44홈런 133타점 99득점을 기록해 생애 두 번째 ‘트리플 크라운(타율 홈런 타점 3관왕)’을 달성한 이대호는 도루를 제외한 타격 7개 부문을 모두 휩쓸었다. 또 9경기 연속 홈런이라는 신기록도 세웠다. 한국야구를 대표하는 거포로 우뚝 선 ‘빅보이’ 이대호에게 홈런 50개는 충분히 해볼 만한 도전이다.


출범 30년을 맞는 프로야구에서 50홈런 고지는 3번밖에 나오지 않았다. 1999년 삼성 라이온즈 이승엽(35·현 오릭스 버펄로스)이 54홈런을 때려 첫 50홈런 시대를 열었다. 이후 이승엽은 2003년에는 56개로 아시아신기록을 세웠고, 같은 해 현대 유니콘스 심정수(36·은퇴)는 53홈런을 쏘아 올렸다. 2003년 이후에는 명맥이 뚝 끊긴 상황이다.


일단 출발은 좋다. 이대호는 지난 2일과 3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개막 2연전에서 잇따라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대기록 달성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부풀렸다.


◆시즌 앞두고 혹독훈련 스케줄 소화

이대호는 올 시즌을 앞두고 스프링캠프에서 혹독한 훈련 스케줄을 소화했다. 살도 10㎏이나 빠졌다. 살이 빠지면서 순발력이 더 좋아졌다. 때문에 자신의 약점으로 지적된 몸 쪽으로 오는 공에 대한 대처도 빨라졌다. 몸이 가벼워지며 배트 스피드가 빨라졌기 때문이다. 달라진 이대호의 위력은 개막 첫 경기부터 나타났다. 개막전에서 류현진을 상대한 이대호는 2-0으로 앞선 5회 풀카운트에서 몸 쪽으로 높게 파고든 시속 139㎞짜리 직구를 그대로 통타, 좌측 관중석 상단에 꽂히는 큼지막한 솔로 아치를 날렸다.


국내 최고 좌완 투수로 평가받는 류현진은 미디어데이에서 “이대호에게 출루를 허용하지 않겠다”고 강한 자신감을 내비췄지만 이날 이대호의 시즌 첫 홈런의 희생양이 됐다. 3일에는 롯데전에서 4경기에 등판해 3승을 쓸어 담은 ‘롯데 킬러’ 안승민을 상대로도 홈런포를 추가했다. 이대호는 안승민에게 뽑아낸 홈런으로 통산 16번째로 200홈런을 밟은 선수가 됐다.


◆슬로 스타터?… 초반 페이스 너무 좋다

지난 시즌 44개를 쳤던 이대호는 그해 개막전에서 시즌 첫 홈런포를 가동했지만 2호 홈런은 12일 뒤에나 나왔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시즌 개막 2연전에서 연달아 홈런포를 가동한 것은 그만큼 컨디션이 초반부터 정점에 이르렀다는 증거다.


이대호는 여름에 강하다. 지난해에는 더워지기 시작한 6월에 12개의 홈런포를 쏘아 올렸고, 7월에는 7개, 8월에는 12개의 홈런포를 날려 7년 만에 40홈런 시대를 다시 열었다. 반면 3,4월에는 5개 홈런을 때려내는 데 그쳤다. 개막 2연전에서 산뜻한 스타트를 끊은 이대호가 현재의 타격감만 유지한다면 여름이 오기 전까지 최대 10개의 홈런이 가능하다는 계산도 나온다.


타석에서 이대호의 약점은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직구와 변화구를 가리지 않고 중심을 끝까지 유지한 채 이어지는 부드러운 스윙은 이대호를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타자로 만들었다. 물론 어떤 구질, 어떤 코스의 공이든지 완벽하게 대처가 가능하다. 처음에 생각한 구질이 아니더라도 받아칠 수 있는 능력을 가졌다. 올해도 이대호는 시즌 초반부터 자신이 갖고 있는 타격 기술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롯데 강타선, 기록 도전에 호재

롯데를 상대하는 투수들은 이대호만 염두에 두어서는 안 된다. 이대호만 집중 견제하기에는 롯데 타선은 너무 강하기 때문이다. 롯데는 8개 구단 가운데 최강의 화력을 보유한 팀이다. 이대호뿐만 아니라 홍성흔, 강민호, 전준우 등으로 언제든지 20홈런을 때려낼 수 있는 타자들이 즐비하다. 투수들은 이대호 앞, 뒤에 버티고 있는 조성환, 홍성흔과 강민호, 전준우도 신경을 써야 한다.


롯데 강타선은 이대호의 심리적인 부담을 덜어준다. 지난해에도 이대호는 자신이 해결해야 한다는 부담감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스윙을 시즌 끝까지 유지할 수 있었다. 결국 롯데를 상대하는 투수들은 이대호를 피해 갈 수만 없다는 이야기다.


이대호는 최근 “팀이 이기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 홈런은 가치가 없다. 팀 승리에 보탬이 되는 홈런이 값지다고 생각한다. 매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며 50홈런과 팀 성적,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고 했다.


지난해 국내프로야구 역사상 전무후무했던 7관왕의 위업을 달성한 이대호는 올해 상대투수들의 집중견제가 예상된다. 하지만 보란 듯이 예년보다 빠른 홈런 페이스를 보여주고 있다. 이대호가 2003년 이후 명맥이 끊긴 50홈런 타자 시대를 열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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