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투수 박찬호’ 부활 신호탄

관리자 / / 기사승인 : 2011-04-24 13:4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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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경기 연속 QS로 입지 탄탄… 오카다 감독에 눈도장

최고 구속 146km… 투심패스트볼·슬러브 위력 여전


‘선발투수’ 박찬호(38·오릭스 버펄로스·사진)가 일본프로야구 데뷔 첫 승을 따냈다.


박찬호는 22일 일본 오사카의 교세라돔에서 벌어진 2011일본프로야구 세이부 라이온즈와의 원정경기에 선발투수로 등판, 7이닝 동안 3피안타 무실점을 기록, 팀의 2-0 승리를 이끌며 승리투수가 됐다.


지난 15일 라쿠텐 골든이글스와의 시즌 첫 선발등판에서 6⅔이닝 동안 6피안타 3실점을 기록했던 박찬호는 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6이닝 3실점 이하)를 달성했다.


일본 데뷔 후 2경기에서 연이어 호투를 선보인 박찬호는 향후 일본 무대에서 ‘선발투수 박찬호’로 확실한 입지를 다졌다.


당초 일본 무대에서 선발투수로 활약할 박찬호를 바라보는 시선은 기대보다 우려가 많았다. 1994년 메이저리그 데뷔 후 줄곧 선발투수로 활약했던 박찬호는 2008년부터 선발보다 불펜 투수로 기용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박찬호는 필라델피아 시절이던 2009년 초반 찾아온 선발 자리를 꿰차지 못했고, 이후 뉴욕 양키스 소속이던 지난해까지 줄곧 팀 내에서 불펜투수로만 활약했다.


그러던 박찬호는 2010시즌을 마치고, 전격적으로 일본 진출을 선언했다. 박찬호가 일본행을 결심한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오릭스가 선발투수로 활약해 줄 것을 요청했기 때문이었다. 이후 자체 청백전을 시작으로 선발로 나선 박찬호는 기복있는 피칭으로 코칭스태프에게 확실한 믿음을 주지 못했다.


그러나 우려와 기대 속에 등판한 라쿠덴과의 시즌 첫 등판에서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하며 무난한 데뷔전을 치른 박찬호는 이어진 2번째 등판에서 자신의 임무를 100% 완수하며 오카다 아키노부 감독의 확실한 눈도장을 받아냈다.


이날 세이부전에서는 앞선 등판에서 143km에 머물렀던 직구 최고 구속을 146km까지 끌어올렸다. 빠른 직구는 박찬호가 선발투수로 롱런하기 위한 필수요소다.


메이저리그에서 고전했던 좌타자와의 승부도 좋았다. 몸쪽을 파고드는 투심패스트볼에 상대 좌타자들은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전성기 시절 선보인 날카로운 슬러브도 선을 보였다.


무엇보다 일본 진출 이후 꾸준히 제기받은 보크 악몽을 씻어냈다는 점은 이날 경기의 가장 큰 수확으로 손꼽힌다.


다만 두 경기 연속 특정 타자에게 집중타를 얻어맞은 것은 아쉬운 부분이다. 라쿠텐과의 경기에서 마쓰이 가즈오에게 3안타를 허용했고, 이날 아사무라 히데토에게 2안타를 맞으며 고전했다.


이날 경기를 해설한 이광권 해설위원은 “불펜투수가 선발투수로의 변신하는 것은 여간 쉬운 일이 아니다. 확실히 박찬호의 능력을 새삼 느끼게 했다. 이런 상태가 이어지면 일본에서 선발투수 박찬호의 성공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찬사를 보냈다.


선발 투수의 꿈을 버리지 못해 일본 무대를 선택한 박찬호. ‘시작이 반이다’는 말처럼, 첫 스타트를 잘 끊은 박찬호의 올시즌 활약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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