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 끝내기 3점포를 터뜨린 ‘추추 트레인’ 추신수(29·클리블랜드 인디언스)가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추신수는 24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의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 열린 2011 메이저리그(MLB)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서 3번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전, 4-5로 끌려가던 9회말 극적인 끝내기 3점포를 쏘아올려 팀에 7-5 승리를 안겼다.
4-5로 뒤진 9회말 무사 2,3루의 찬스에 타석에 들어선 추신수는 상대 구원 브랜던 리그의 초구 싱커를 통타, 왼쪽 담장을 넘기는 끝내기 3점포를 작렬했다. 시즌 7호 홈런.
왼 엄지 부상에서 복귀한 지난 13일 이후 두 번째 홈런이다. 추신수는 21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전 이후 3일만의 대포를 생애 첫 끝내기 홈런으로 장식했다.
이날 추신수의 끝내기 홈런은 어느 때보다 특별했다.
득녀한 추신수의 ‘자축포’였다. 전날 추신수의 부인 하원미씨가 셋째를 출산하면서 추신수는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하원미씨와의 사이에 아들 둘(무빈, 건우)을 뒀던 추신수는 첫 딸을 얻었다.
추신수는 극적인 끝내기 홈런으로 첫 딸이 태어난 기쁨을 두 배로 만들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에 따르면 추신수는 이날 경기 직전까지 병원에서 아내와 딸의 곁을 지키고 있었다.
병원에 있던 추신수는 클리블랜드 매니 액타 감독의 전화를 받았다. 액타 감독은 이날 경기에 출전할 수 있겠느냐고 물었다. 추신수는 전화를 끊은 뒤 경기장으로 가 경기에 나섰고, 팀의 4연패를 끊는 홈런을 작렬했다.
추신수는 “아내는 야구 선수들의 삶을 이해하고 있다. 아내가 전화를 받는 모습을 보더니 ‘가라’고 했다”고 전했다. 액타 감독은 “추신수가 왔을 때 반가웠다. 추신수의 아내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추신수는 “이전에 리그를 상대해 본 적이 있다. 리그는 치기 어려운 싱커를 던진다. 빠르게 스윙을 하려고 했다. 한 박자 빨리 공을 맞히려고 했다. 이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정말 영화같은 일이 벌어졌다”고 말한 추신수는 “딸이 태어나고 바로 그 다음날 내가 홈런을, 그것도 생애 첫 끝내기 홈런을 쳤다. 정말 영화 같지 않은가”라며 기뻐했다.
이어 그는 “이것이 태어난 딸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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