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시일내 張측근 모두 숙청"
"세대교체 빠르게 하겠단 의지"
[시민일보] 북한의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이 지난 12일 결국 처형된 것으로 밝혀진 가운데 이번 사건이 북한 권력이 안정적이지 않은 모습을 역설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는 전문가의 분석이 나왔다.
홍현익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원은 13일 오전 CBS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장성택 부위원장의 재판 직후 즉결처형이 갖는 의미를 묻는 질문에 “김정은이 굉장히 심리적으로 불안하다는 것을 엿볼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장성택을 후원하는 여기저기에 포진해 있는 반김정은 세력에 대한 두려움이 작용한 것”이라며 “그러니까 화근을 한 번에 뽑아버리려는 계산이 아닌가 보여진다”고 추측했다.
그는 “본래부터 북한은 2인자는 존재할 수가 없는데 장성택이 특수한 상황에서 처조카가 서른도 안 된 어린 나이에 집권을 해야 되니까 그걸 보좌하기 위해 사실상 2인자 역할을 한 것”이라며 “(장성택이)굉장히 조심을 했어야 되는데 조심을 덜 한 것 같다. 죄목도 보면 정치국확대회의에서 나온 것보다도 하나 더 진전이 돼서 ‘국가 전복 음모 행위’라고 딱 규정을 했는데 이건 사실 사형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리설주의 소문, 사실 아닐 듯"
그는 장성택과 김정은의 처인 리설주와의 소문에 대해서는 “추측으로 보이고 가능성이 거의 커 보이지 않는다”며 “왜냐하면 리설주가 김정은의 부인으로 채택돼 가는 과정에서 신체검사 이런 걸 하기 때문에 만약 그런 외설적인 일이 있었다면 그건 리설주가 김정은의 부인이 되지 못했을 것이라고 추정이 된다”고 일축했다.
그는 “그것보다는 권력의 2인자가 1인자가 되려고 했다는 것이 지금 죄목”이라며 “오늘 나온 게 군에 대해서도 손을 뻗쳤다. 결국 쿠데타 음모를 했다. 이런 죄를 붙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장성택 측근도 같은 경로를 밟게 되는가’라는 질문에 “이렇게 즉결처분으로 (장성택의)처형을 바로 집행했다는 것은 김정은의 권력에 앞으로 장애가 될 만한 사람들은 대부분 다 쳐내겠다, 숙청하겠다는 의도가 분명해 보인다”며 “그것도 빠른 시간내에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역시 “북한 내부적으로 또는 대외적으로 김정은 제1위원장에 대한 충성을 하지 않는 엘리트들, 인물들에 대해서는 가차 없이 정리를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 교수는 이날 오전 KBS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이번에 장성택에 대한 사형집행은 결국 세대교체를 빠른 속도로 하겠다는 의지도 담고 있다”며 “장성택 행정부장을 지우면서 그 공백을 새로운 신준 엘리트들을 집어넣겠다는 차원에서의 행보가 앞으로 나올 가능성이 높다. 그것을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또 북한 내부에 상당한 후폭풍이 몰아칠 가능성이 있는데 그래서 과거에 우리가 1950년대 숙청 작업이 북한에서 이뤄졌는데 이번에도 장성택 행정부장 라인, 내각, 당, 전체 사회에서의 정풍운동과 같은 다양한 사회운동이 이뤄지면서 김정은 체제로 가는, 김정은 직할통치체제를 빠른 속도로 만들어내는 작업이 시작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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