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 정청래 ‘정학’에도 非盧 반발 여전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5-05-14 18:0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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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친노, ‘문재인 책임론’에 “사퇴가 능사 아니다”반대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공갈 발언'으로 주승용 최고위원 사퇴를 촉발한 정청래 최고위원에 대해 최고위원회 출석 정지 방침을 결정했으나, 비노 진영이 “출당”을 요구하는 등 당내 갈등이 여전하다.

문재인 대표가 위기탈출을 위해 구상 중인 ‘원탁회의’등 각종 방안에 대해서도 비주류 측은 부정적인 시각이다.

이런 가운데 범친노 진영이 “(문재인) 사퇴가 능사가 아니다”라며 사실상 문 대표를 지원하고 나서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4일 새정치연합 관계자 등에 따르면, 문 대표는 전날 중도 성향인 '민주당의 집권을 위한 의원 모임'과 오찬을 함께 했다.

이 자리에서 몇몇 의원들은 정 최고위원의 출당을 요구했으며 실제 이 모임 소속 전순옥 의원은 "출당도 못 하면 우리 당은 봉숭아학당으로 남는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집모 소속 정성호 의원은 오찬 직후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당이 위기라고 보는데, 문 대표는 어느 정도 수습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듯 보여서 (양측이) 차이가 있었다"고 전했다.

특히 정청래 최고위원에 대한 ‘정학 처분’에도 불구 문재인 대표의 '결단'을 요구하는 목소리는 끊이지 않고 있다.

주승용 최고위원 측은 "정 최고위원을 징계하라고 사퇴한 게 아니지 않으냐"며 "친노 패권주의 청산에 대한 답을 문 대표가 내놔야 한다"고 압박했다.

변재일 의원은 "현 최고위 체제 하에서 우리가 당을 운영할 수 있을 것인가, 우리가 총선에 이긴다고 확신을 가지고 매진할 수 있을 것인가 여기에 대해서 지극히 회의적"이라며 사실상 지도부교체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박지원 의원은 "당심과 민심을 봐야한다.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지나갈 수는 없다"며 "문 대표는 개혁과 혁신을 하겠다고 했는데 2주가 지나도록 아무 것도 없다"고 비판했다.

이런 상황에서 문재인 대표가 위기탈출을 위해 각종 ‘묘수’를 구상하고 있지만 반응은 신통치 않다.

조만간 핵심 당직자 교체 등 인사와 함께 당 쇄신 방안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비주류에서는 "인적(人的) 교체는 기본이고 근본적 쇄신책을 내놔야 한다"고 압박강도를 높이고 있다.

대선 주자급 인사들이 참석하는 원탁회의 구성 방안에 대해선 당장 “꼼수”라는 비판이 나왔다.

박주선 의원은 “최고위원회의도 있는데, 당헌 당규에도 없는 원탁회의를 추진해서 뭘 하겠느냐”며 “그건 본인의 기득권을 어떤 명분을 내세워서 유지하려고 하는, 그리고 친노 계파를 청산하는 것이 아니라 보호하려고 하는, 그런 꼼수”라고 꼬집었다.

안철수 전 공동대표도 "당의 공식 의사결정기구를 무력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제 지도부에게 필요한 것은 선언적 이야기가 아니라 구체적 실행계획들"이라며 "거기에 따라 하나씩하나씩 실제로 행동을 보여주는 게 필요한 때이다. 실천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문 대표의 인재영입위원장 영입 제안에 대해서도 "지금은 미봉책보다는 당을 살려낼 근본적 대책이 필요하다. 그리고 인재영입위원장은 다소 뜬금없는 것 같다"고 부정적인 견해를 피력했다.

이런 상황에서 범친노 정세균 의원과 정세균계인 전병헌 최고위원이 사실상 문재인 대표를 두둔하고 나서 주목된다.

정세균 의원은 이날 한 방송에 출연, 최근 불거지고 있는 문재인 대표 사퇴론에 대해서는 “사퇴가 능사는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다.

정 의원은 문재인 대표를 압박하는 비노진영을 향해 “지금은 우리 당 내 책임있는 분들이 한발짝, 최소한 반발짝씩이라도 서로 물러나야 할 때다. 정청래 의원이 한발 물러났으니 다른 분들도 한발짝 물러나는 것이 도리”라며 “이것이 당의 위기 극복을 위한 현명한 처신”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동교동계 및 호남 지역 도의원들이 지도부 규탄에 나선 것에 대해서도 “충정을 이해 못하는 바는 아니지만, 호남 민심의 본질은 제발 호남에 안주하지 말라는 것”이라며 “호남 민심을 왜곡하려는 시도는 결코 호남 민심의 지지를 받지 못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같은 날 전병헌 의원도 다른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문재인 대표에게 시간을 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전 의원은 비노진영의 문재인 책임론에 대해 “수습안이 나올 때까지 당대표와 지도부에게 일정한 시간을 주고 객관적인 평가와 객관적인 수습안이 나온 뒤에 임시전당대회를 요구하든, 다른 것을 받아들이든 이런 것이 있어야 한다”며 “지금 정말 우리가 계파적 이기심과 감정을 벗어나서 공멸의 위기의식을 갖고 서로 자숙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동교동계 등 당 일각에서 임시전당대회를 통해 새 대표를 선출하자는 주장에 제기되는 것에 대해서도 “임시전당대회를 이야기하거나, 사퇴를 요구하는 것은 지나치게 계파적 감정에 쏠린 것이 아닌가 보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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