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北 통신문에 답신… "비핵화 없인 대화 없다"

이대우 기자 / nice@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6-05-30 23:5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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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일보=이대우 기자]국방부가 23일 북한에 비핵화에 대한 입장 표명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는 국방부가 남북 군사당국회담 실무접촉 개최를 제의한 북한 인민무력부 통지문에 대해 답신을 보내 남북간 대화를 위해 북한의 비핵화가 최우선이라는 기존 정부 입장을 재확인하면서다.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을 통해 "국방부는 오늘 오전 9시 30분께 서해지구 군 통신선을 이용해 북한 인민무력부 명의의 대남 전통문에 대한 답신을 발송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방부는 답신 전통문을 통해 현 한반도의 긴장 고조 상황은 북측의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등 도발적 행동으로 인한 것을 강조했다."며 "북핵 문제에 대한 어떠한 언급도 없이 군사회담을 제안한 데 대해 유감을 표명하고, 비핵화에 대한 북측의 입장 표명을 요구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문 대변인은 "북한이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진정으로 원한다면 비핵화에 대한 의지와 함께 실질적인 행동을 보여야 한다는 것을 명확하게 전달했다"며 "우리 정부는 그동안 여러 차례 밝혔듯이 북한과의 대화는 북한의 비핵화 조치가 최우선되어야 한다는 기본 입장을 확고하게 견지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같은 답신은 남북 군사당국회담 실무접촉를 제의하는 북한에 대해 정부가 사실상 비핵화 입장 표명을 요구하는 역제안 성격으로 풀이된다.

문 대변인은 북한의 대화 제의 거부에 대한 질문에 대해 "북한이 제안한 대화에는 한반도 평화와 남북관계의 근본적인 문제인 핵 문제가 포함되어 있지 않다"며 "비핵화에 대한 어떠한 입장 표명도 없이 대화를 제의하는 것은 진정성이 결여된 위장평화 공세이고, 비핵화 없는 가짜 평화"라고 폄하했다.

그는 "북한이 이번에 군사회담을 제의한 것은 과거 북한이 대북 심리전 방송 중단, 민간단체 전단 살포 중단, 한미 연합군사훈련 중단 등을 이슈화해 전략적 목표를 달성하려고 한 것처럼 이번에도 국제사회의 대북 공조를 와해하고 우리 내부 국론분열을 조장할 목적을 달성하려는 대남 통전 책동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불순한 의도가 명확히 확인되는데 섣불리 대화를 수용하는 것 자체가 국제공조를 약화시키고 북한의 비핵화만 지연시킬 우려가 있다"며 "북한이 진정 긴장완화와 신뢰구축을 원한다면 가장 시급한 현안인 비핵화에 대한 입장부터 밝히고 의지를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고 거듭 촉구했다.

문 대변인은 통지문 답신을 보낸 것과 관련해 "북한이 전통문을 보내면 지금까지 우리가 답신을 다 보내왔다"며 "그러한 차원에서 입장을 정리해 답신을 보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북한 인민무력부는 지난 21일 우리 측에 보낸 전화통지문에서 5월 말∼6월 초 남북 군사당국회담 개최를 위한 실무접촉을 열자고 제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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