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라시, "인격을 살인하는 도구…별장 성접대 리스트에 얽힌 사연의 진실" 폐쇄적이고 은밀한 모임의 내막은?

나혜란 기자 / issue@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8-04-14 18:2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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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방송 캡쳐)
위험한 소문 '찌라시'가 누리꾼들의 이목을 끌고있다.

14일 '찌라시'가 눈길을 끌고있는 가운데, 모 탐사보도 프로그램에서 다룬 사건 중 대중들에게 충격을 준바 있는 '위험한 소문, 찌라시 - 불신을 먹고 자란다'편이 대중들의 이목을 끈 것.

지난 2013년 12월, 검찰이 성매매에 연루된 연예인을 수사한다는 기사가 화제가 된 바 있다. 확인되지 않은 연예인의 이름이 거론된 연예인 성매매 리스트가 SNS를 통해 급속도로 퍼져나가면서 파장은 점차 커졌다.

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님이 밝혀지고 리스트에 이름이 오른 연예인들이 강경대응을 하면서 단지 유언비어에 그쳤지만, 소문으로 인해 많은 연예인들이 고초를 겪었다.

소문으로 피해를 본 사람들은 이들뿐만이 아니었고 제작팀은 찌라시의 정체에 대해 본격적으로 파헤치던 중, 찌라시를 유통한다는 유통업자를 만났다.

제작진이 만난 찌라시 유통업자는 1년에 500만 원을 지불하면 암호가 설정된 PDF형식의 찌라시 파일을 메일로 보내준다고 밝혔다.

과연 보안된 PDF형식의 파일 안에는 어떤 내용이 들어있을까? 이 유통업자는 자신이 찌라시를 유통하는 업자일 뿐 누가 왜 만드는지는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제작진은 사설정보지 유통업자와 정보모임에 참석하는 정보맨과 만나 찌라시에 관한 이야기를 듣던 중, 기관 관계자와 기자 등이 모여 은밀하게 정보를 공유한다는 정보모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방송에선 전 찌라시 정보맨의 인터뷰가 방송됐다. 그는 "사실은 이제 폐쇄모임이고 아무나 안 끼워준다. 기존에 있던 사람이 (다음 사람에게 모임 자격을)세습하는 거다. 화요일만 모이는 모임이 있고 우리는 매주 수요일마다 모였다. 또한 그 다음에 금융맨들의 모임이 있고 또 이렇게 저렇게 섞여있는 모임도 있고 모임은 아무튼 다양하다"고 말했다.

다양한 분야에서 정보를 주고받는 다양한 모임들이 성행하고 있다는 것.

이어 그는 "중국집에 모여서 그냥 밥 먹으면서 일주일 동안 사는 이야기 하는거다. 그러면서 정보를 주고받는다. '내가 주면 너도 하나 줘야 해'이런 거기 때문에 자기네가 생각하기에 내가 영양가가 없다 그러면 정보 절대 안둔다. '얘가 좀 정보력이 된다' 그러면 긴밀하게 유대관계를 갖는거다"고 발언했다.

이러한 폐쇄적이고 은밀한 모임에서 나오는 부작용은 바로 역정보였다. 정보회의에 참석한 적이 있다는 사람과 찌라시에 대해 잘 알고 있다는 한 연예부 기자는 찌라시에 의도적으로 거짓정보와 역정보를 흘리고, 그것은 누군가에게 피해를 준다며 경각심을 제고시켰다.

제작진은 과거 이른바 '별장 성접대 리스트'에 이름이 올랐던 이철규 전 경기지방경찰청장을 만나 루머의 피해에 대한 것을 물었다.

이철규 전 경기지방경찰청장은 "원주 별장에 가 본적이 있느냐 묻더라고요 처음에는 뭔지 몰랐지…찌라시라는 도구를 이용해서 인격을 살인하는 거예요"라며 인터뷰해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한편 누리꾼들은 무분별한 '찌라시'를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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