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철 사의표명...서훈-정의용 등 안보라인 전면교체 신호탄?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0-06-18 10:2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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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 내부에서도 “새로운 인사를 통해 돌파구 찾아야” 목소리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남북관계 악화에 따른 책임을 지겠다며 사의 의사를 밝힘에 따라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을 중심으로 한 청와대 외교안보라인의 전면 쇄신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특히 여권 내에서도 대북라인 재정비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김 장관의 사의 표명은 급속도로 얼어붙고 있는 남북관계 속에 우리 외교안보라인을 총체적으로 점검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여권 고위관계자는 18일 “외교안보라인 개각설은 김여정 제1부부장의 담화 공세가 시작되기 한참 전부터 청와대 안팎에서 꾸준히 제기돼 왔다”며 “북미 협상이 교착상태에 놓인 뒤 남북관계가 진도를 내지 못하면서 '인사'를 통해 내부 쇄신을 하며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들이 나왔다”고 밝혔다.


실제로 더불어민주당 김두관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도대체 무엇을 하는지 알 수 없는 통일부를 완전히 개조해야 한다”며 “통일부는 외교부와 다르다. 적어도 통일부만큼은 강대국의 눈치 보지 말고 독자적으로 남북협력과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정책을 만들어 건의해야 하고, 이런 의지로 뭉친 사람들이 일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도 tbs라디오 ‘김지윤의 이브닝쇼’에 출연해 “통일부가 워싱턴을 정말 열심히 다니고 미국 조야를 설득했어야 했다. 북한에 대한 이해를 정확하게 시켜야 했다"며 "이런 일을 외교부 장관이 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통일부의 역할 부재 지적이 이어지는 가운데 김연철 장관은 "남북관계 악화에 대해 누군가는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지금 상황에서는 분위기를 쇄신하는 계기를 마련하는 것도 제게 주어진 책무가 아닐까 생각했다"고 사의를 표명했다.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을 중심으로 한 청와대 안보라인 인사들도 주어진 책임을 마다하지 않겠다는 분위기로 알려졌다. 


국정원 출신 김병기 민주당 의원은 전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지난해 2월)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그해) 10월부터 얘기가 나오고 있었다. 삐라 문제가 없었어도 북한이 시비를 걸었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라며 “(국정원도 이렇게 될 것을) 알았다는 건데, 대통령에게 어떻게 보고를 했는지 단계별로 가져와 보라고 할 것이다. 정보위 차원에서 다음 주나 다다음 주에 보고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당 김홍걸 의원도 이날 ‘평화를 위한 노력은 어떤 상황에서도 멈출 수 없습니다’ 제하의 페이스북 글을 통해 대북라인 교체를 거론했다. 


김 의원은 해당 글에서 “우리의 외교안보 라인은 북한에 믿고 같이 갈 상대라는 신뢰감을 주지 못했다. 6월 초 북한은 연락사무소 폭파를 시사했지만, 정부는 한참 늦게 특사를 제안했다”며 “외교안보 라인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김종대 전 의원은 “정부 안보의 컨트롤타워는 누가 뭐래도 청와대 안보실"이라며 “통일부 장관의 사의 표명은 적절치 않았다. 그것보다 새로운 안보실을 구성하는 쪽으로 관심이 모아져야 한다”고 지적, 김 장관보다도 정 실장 중심의 대북안보라인 교체를 주문했다. 


앞서 북한 김여정 제1부부장은 지난 15일 서훈 국정원장, 정의용 안보실장을 대북특사로 보내겠다는 문재인 대통령 요청을 "불순한 제의"라며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현 정부 출범 이후 북한과 대화 창구 구실을 해 온 대표적 대북라인을 이름까지 언급하며 공개 비난에 나서면서 현 대북라인 체제 정비가 불가피해졌다는 전망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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