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한 달 만에 ‘이준석 리스크’ 확인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1-07-25 11: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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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십 위기에 당내 갈등 수위도 높아져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30대 ‘0선’ 이력으로 국민의힘 사령탑에 올라 이목을 끌었던 이준석 대표가 이런 저런 구설로 취임 한 달 만에 리더십 위기에 직면한 모습이다.


특히 제1야당 대표가 장외의 범여권 유력주자들을 폄훼하는 발언을 반복하는 등 후보지원에 총력을 기울여야 하는 본연의 역할이 아닌 본인의 정치적 위상 강화에만 관심을 보이는 게 아니냐는 의구심까지 제기된 상태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25일 “갈수록 이 대표에 대한 당내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대선을 앞두고 야당의 ‘최대 리스크는 이준석’이라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당 대권 주자인 원희룡 제주도지사도 "이슈를 다루는 부분에서 혼자 공격수처럼 골을 넣으려는 본능이 살아나던데 당 대표는 선수라기보다 감독에 가깝다"라며 "당 대표의 무게에 맞는 안정감을 가져가려면 좀 더 다른 사람에게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견제구를 날렷다.


이 대표의 공약이었던 '선출직 공직후보자 자격시험' 도입문제도 최근 당 최고위원들의 반대에 부딪혀 사실상 백지화 위기에서 당내 갈등을 예고하는 모양새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지난 20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어제 최고위원 회의에서 이준석 대표가 '공직후보자 자격시험 TF'를 제안했지만, 거의 전원이 반대해 '공직후보자 역량 강화 TF'를 설치하는 걸로 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대표는 "(후보자들의) 교육 기능과 나중에 평가 기능까지 검토해야 하기 때문에 명칭 변경이 조금 있었다"며 공약을 계속 추진하겠다는 간접적으로 시사했다.


이에 앞서도 이 대표는 지난 12일 당내 의견수렴 절차 없이 여당 대표인 송영길 대표와 전 국민 재난지원금 지급에 합의했다가 뒤늦은 당내 반발로 홍역을 치른 바 있다.


이에 대해 윤희숙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당내 토론도 전혀 없이, 그간의 원칙을 뒤집는 양당 합의를 불쑥하는 당 대표를 보게 될 줄은 몰랐다"며 "민주적 당 운영을 약속해놓고 당의 철학까지 마음대로 뒤집는 제왕이 되려냐"고 공개 비판에 나섰다.


김태흠 의원도 "어젯밤 여야 대표가 전 국민 재난지원금 지급이라는 현실과 동떨어진 황당한 합의를 했다"며 "이 대표는 원외 당 대표로서 국회의 권한인 추경 편성까지 당내 의견 수렴 없이 합의하는 월권행위를 자제해야 한다"고 직격했다.


최근에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둘러싼 이 대표의 태도가 도마 위에 오른 일도 있었다.


이 대표가 윤 전 총장의 정치적 미숙함을 이유로 입당을 연일 압박하자, 당내 `친윤석열계` 의원들이 공개적으로 반발하면서 정면충돌하는 식이다.


5선인 정진석 의원은 지난 23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 대표를 겨냥해 “지지율 30%의 윤 전 총장을 그저 비빔밥의 당근으로 폄하한다”며 “당내주자에 대해서만 지지 운동할 수 있다는 등 쓸데없는 압박을 윤 전 총장에게 행사해선 곤란하다”고 지적했다.


4선의 권성동 의원도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을 위험하다고 평하는 것은 정치평론가나 여당 인사가 할 말”이라며 “대선후보들의 장점이 국민에게 잘 드러날 수 있도록 판을 깔아주고 지나친 경쟁으로 인한 후유증을 예방해 원팀을 만들어 대선승리를 가져오는 것이 최대 임무”라고 이 대표를 직격했다.


실제로 이 대표는 윤 전 총장에 대해 “탄핵의 강을 다시 들어가려 한다”, “지지율 추이가 위험하다”는 등 정치적 판단이 미숙하다는 식의 비판 발언을 연이어 내놨다.


이에 대해 이 대표 역시 물러서기보다 오히려 당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너무 선을 넘었다“고 경고하는 등 맞서는 형국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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