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당 대표 노릇 쉽지 않네

전용혁 기자 / dra@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1-06-16 11: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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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세, 사무총장 제안 일축…김재원, 당 지도부 ‘레드팀’ 자임

[시민일보 = 전용혁 기자] 당 조직과 예산을 총괄하는 사무총장 인선을 앞두고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정치력이 첫 시험대에 올랐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자신이 당 지도부에서 소위 ‘레드팀(조직의 취약점을 발견해 공격하는 역할을 부여받은 팀)’을 맡고 있다며 계속해서 이 대표 견제에 나설 것이란 의지를 피력했다.


16일 국민의힘 관계자 등에 따르면, 이 대표는 당 대표로 선출되자마자 지난 주말 비서실장에 서범수, 수석대변인에 황보승희 의원 등을 임명하며 당직 인선에 착수했다.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장은 재임 중인 지상욱 전 의원의 유임으로 가닥을 잡은 상태다. 지 의원은 이 대표와 같은 유승민계다.


새 지도부 구성 이후 가장 관심이 쏠리는 당직 개편은 '당 살림살이'를 총괄하는 사무총장 자리다.


이 대표는 전날 기자들과 만나 사무총장 인선 후 정책위의장을 순차적으로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사무총장과 정책위의장 후보군이 겹치는 상황에서 사무총장직에 우선순위를 둔 것이다.


일단 이 대표는 당내 중진인 권영세 의원(4선)을 사무총장으로 영입하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이 대표는 "권 의원이 여러 면에서 사무총장을 맡아주시면 최선이라고 생각해 나름대로 설득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 대표실 관계자도 "일단 플랜 B를 고려하지 않고 권 의원을 영입하기 위해 집중하고 있다"며 "사무총장직의 중요성을 감안해 이 대표가 직접 영입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 의원은 16·17·18대 국회의원을 역임했지만, 19대 낙선 이후 지난해 21대 총선에서 가까스로 재기에 성공했다. 2011년 박근혜 비대위 체제에선 사무총장과 2012년 대선 당시 박근혜 선대위 상황실장 등을 역임했다.


당 관계자는 “현재까지 유승민계 인사들을 주요 당직에 임명한 이 대표 처지에서는, 권 의원을 사무총장으로 영입할 경우 계파 논란을 불식시킬 수 있고, 아울러 주요 당직과 대선 캠프 경험 등을 갖춘 권 의원이 합류하면, 원내 경험이 없는 이 대표의 보완재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계파색이 다른 최고위원들을 견제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권 의원은 사무총장직을 맡아 달라는 요청에 "이미 이 대표 측에 거절 의사를 전달하고 정리했다"라며 "특정 타이틀을 맡는 것보다 좀 더 자유로운 위치에서 대선 승리를 위해 기여할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권 의원 이외 사무총장 후보군으로는 권성동‧박진‧김도읍 의원 등이 거론되지만 이들 역시 탐탁지 않게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당 관계자는 "사무총장은 통상 임명권자인 당 대표와 운명을 함께 하는데, 결국 이 대표가 추진하는 정책과 공약 등을 설거지하는 역할을 해야 하는 것"이라며 "대선 후보가 결정되고 그 이후에 역할을 맡으면 더 쉽게 갈 수 있어서 지금 사무총장을 맡는 게 실익이 별로 없어서 대부분 꺼리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유승민계 유의동 의원(3선) 등이 사무총장으로 거론되지만, 그러면 탕평 인사 원칙이 무너지면서 초반부터 정치력에 막대한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런 가운데 김재원 의원은 최고위 회의 때 이준석 신임 당 대표에게 당 운영상의 문제점을 지적했고, ‘8월 말 버스 출발’ 등 발언으로 불필요한 오해와 논란을 낳지 말아 달라고 요청하는 등 잇단 견제구를 날리고 있다.


김 최고위원은 전날 YTN라디오 ‘이동형의 뉴스정면승부’ 인터뷰에서 첫 최고위원회 자리에서 자신이 이 대표에게 견제구를 던졌다는 말에 “최고위에서 의결되거나 협의해 결정해야 하는 많은 문제들이 마치 당의 입장인 것처럼 공개가 되는 것에 대해 초기라서 넘어갈 수 있지만 계속되면 최고회의 자체가 무력화된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그렇게 안 하면 대선 국면 때 당이 위기를 헤쳐나갈 가능성이 부족해지고, 활력이 떨어진다. 그래서 그렇게 운영하면 안 된다고 문제제기를 했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김 최고위원은 이 대표가 ‘대선후보와 상의해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을 모시는 문제를 결정하겠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 “선거대책위원장은 대선 후보가 자신을 당선시키기에 가장 적합한 분을 모셔오는 것”이라며 “벌써 선대위원장을 거론하면 김종인 위원장을 모시지 않는 후보는 그분을 좋지 않게 생각하는 모습이 된다”고 꼬집었다.


이 대표의 ‘8월말 버스 출발’ 언급 관련해선 “당에서 대통령후보 선출을 위한 규정이 있고, 대통령 후보 선출을 위해서는 당내 경선관리 위원회가 구성 된다. 위원회에서 후보등록 일정 등 경선 룰을 최종확정한다”며 “이 대표가 자꾸 시한을 정한다. 위원회가 결정해야할 사안을 너무 빨리 말하는 것 아닌가, 미리 앞서나가는 것은 불필요한 오해와 논란을 불러일으킨다”고 날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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