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경선 연기론’으로 내홍 심각

전용혁 기자 / dra@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1-06-23 11:4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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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어떤 결정 내려도 후유증 불가피

[시민일보 = 전용혁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대선 후보 경선 연기론을 놓고 원칙대로 해야 한다는 측과 연기가 불가피하다는 측이 연일 공방을 벌이고 있다.


이에 따라 당 지도부는 오는 25일에 최종결정을 내릴 방침이지만 어떤 결정이 내려지든 심각한 후유증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3일 대선 경선 일정 논의와 관련, “(연기할)`상당한 사유` 여부 판단권은 대표와 지도부에 있는 것이지 그것조차 당무위원회에 있다고 하면 대표의 존재 의미는 뭐냐”고 발끈했다.


송 대표는 이날 오전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 “`180일 전 선출`이라는 강행 규정으로 돼 있고 단지 `상당한 사유`가 있을 때 당무위 의결을 거쳐 달리 정할 수 있다고 돼 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이어 "의원총회에서 (경선을) 연기하자는 주장이 많았고, 최고위에서 위원 3명이 이(연기론)를 대변하고 있다"며 "일정대로 추진하기는 무리가 있어서 대선경선기획단이 계획서를 가져오면 결정하는 식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최고위는 전날 비공개 회의에서 경선 연기 문제를 논의한 결과, 대선경선기획단의 검토 보고안을 받은 뒤 25일 최고위에서 경선 일정을 결론 내리기로 했다.


이런 가운데 백혜련 최고위원은 이날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이재명 지사의 원칙론에 대해 "상당 부분 동의한다"며 "원칙에 따라 처리할 수밖에 없다. 코로나 때문에 이것(당헌)을 변경할 사유는 없다. 사회 전체가 셧다운 되는 상황 정도면 상당한 사유가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경선을 원칙대로 진행해야 한다는 여론이 압도적으로 높고, 당에서 한 여론조사는 그것보다 더 차이가 났다"며 "최고위 안에서도 의견이 상당히 팽팽하다. 25일 최고위에선 끝장토론을 해서라도 결론을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경선 연기를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진 김영배 최고위원은 같은 날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정치적 합의를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과정"이라며 경선 일정은 송 대표의 단독 결정 사항이 아님을 밝혔다.


이어 "25일 대선기획단 기획안 보고 과정(최종 결정 전)에서 각 캠프 대리인들과 사무총장 등이 함께 만나 협의를 할 예정"이라며 "25일에 가능하면 최종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해보겠다"고 말했다.


앞서 전날 의총에서는 현행 일정 유지를 주장하는 ‘이재명계’와 경선 연기를 요구하는 ‘비(非) 이재명계’가 정면충돌하며 치열한 공방을 펼쳤다.


이날 3시간여 동안 진행된 의총에서는 경선 연기를 요구하는 이낙연 전 대표 측과 정세균 전 국무총리 측에서 의견을 개진했고, 이재명 경기도지사 측에서는 경선 연기 주장을 반박하며 맞섰다. 토론은 시작부터 일부 의원들이 의총 전면 공개를 요구하는 등 미묘한 신경전도 펼쳐졌다.


당 관계자는 “최고위는 어제 1시간 30분 동안 격론이 벌어진 끝에 다음으로 결정을 미루는 것으로 회의를 마쳤다”며 “의총에서 8 대 2에 달할 정도로 경선 연기를 희망하는 의견이 많았다는 점이 회의 결과에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말했다.


송 대표가 '현행 당헌을 바꾸기 어렵다'며 사실상 경선 연기에 반대했지만, 당수로서의 통솔력이 미치지 않는 것 아니냐 관측도 나온다.


송 대표는 경선 연기 여부와 관련해 현행 당헌‧당규대로 대선(2022년 3월 9일) 180일 전인 9월 초에 대선 후보를 확정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과거 당헌‧당규를 개정할 당시에도 일정을 놓고 논란이 있었고, 확정 기준을 대선 6개월 전인 180일로 결정한 만큼 원칙적으로 지켜야 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상당한 사유가 있는 경우 당무위원회 의결을 거쳐 달리 정할 수 있다는 조항과 관련해서도 “천재지변이나 후보자 유고 상태가 아니라면 상당한 사유가 있다고 보기 어려운 면이 있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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