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 이 사람은 정말 아니다.

고하승 / gohs@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1-02-09 11:5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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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필 고하승

 



더불어민주당 황희 의원이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될 때 모두가 놀랐다.


문화·체육·관광 분야에 아무런 경력도 없는 친문 의원이 장관 후보자로 지명될 것이라고는 아무도 상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는 노무현 정부 시절 청와대 행정관으로 근무한 대표적인 친노·친문 의원이다. 특히 그는 ‘부엉이처럼 밤을 새워 달(문 대통령)을 지키는 모임’이라는 뜻의 ‘부엉이 모임’에서 활동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전문성이 없는 사람을 단지 친문 인사로라는 ‘충성심’ 하나만 보고 장관 후보로 지명했다는 비판이 쏟아져 나왔다. 그러면 도덕성 문제는 어떤가.


제1야당이 그를 "의혹 종합선물세트"라고 규정할 정도로 흠결이 많은 사람이다.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는 야당의 반대가 극심해, 결국 더불어민주당이 독단적으로 인사 청문보고서를 채택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기도 한다.


그렇게 되면 그는 문재인 정권 이후 야당동의 없는 29번째 장관급 인사라는 부끄러운 기록을 남기게 되는 셈이다.

 

대체 그에게는 무슨 문제가 있는 것일까?


황 후보자가 국회에 제출한 근로소득 원천징수 영수증에 따르면 지난 2019년 황 후보자가 가족 생활비로 쓴 금액은 720만원에 불과했다. 3인 가족 생활비가 월 60만원 꼴로 전국 평균의 4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황 후보자는 “검소하게 생활해 가능했다”라는 취지로 말하지만, 누가 그 말을 액면 그대로 믿겠는가.


특히 황 후보자가 자녀의 조기 유학비를 어떻게 조달했는지도 제대로 설명되지 않고 있다.


아내와 딸이 미국에 체류했던 5년간 황 후보자의 총수입은 1억 4200만원에 불과했다. 김승수 의원의 말처럼 황 후보자가 물만 마시고 '생활비 0원'으로 5년을 버텼다고 해도, 나머지 유학비 1억원 이상은 어떻게 마련한 것인지 의문이다.


이에 대해 황 후보자는 "예금과 배우자 명의 오피스텔을 팔았다"고 해명했지만, 오피스텔을 매각한 것은 유학 마지막 해인 2015년으로 앞뒤가 맞지 않는다.


게다가 황 후보자 본인과 배우자, 자녀 이름으로 된 계좌 40여 개를 개설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논란이 증폭되는 상황이다.


오죽하면 '조국 흑서' 공동저자인 김경율 회계사가 황희 후보자 본인의 계좌만 30개라고 지적하며 "어느 경우에 계좌 30개가 필요할까?"라고 의문을 제기했겠는가.


2016년 초선 의원 당시 8421만 원의 재산을 신고했던 황 후보자는 올해 6억 800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5년 만에 재산이 7배 이상으로 엄청나게 불어난 것이다.


상황이 이러다 보니 분명히 어딘가에 숨겨진 소득원이 있을 거라는 추측이 나오는 것도 무리는 아닐 것이다.


그러면 ‘공직자의 설명되지 않은 소득원’이라는 게 무엇일까?


국민의힘 윤희숙 의원은 “세금으로 사는 사람이 재산과 소득을 소명하지 못하는 것은 사실상 그동안 뇌물로 생활했을 중대 범죄의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라고 단언했다.


김종민 변호사가 9일 ‘공수처 1호’ 사건으로 황희 후보자의 부패 혐의에 대해 수사하자고 제안한 것은 이런 연유다.


이런 상황에서도 만일 문재인 대통령이 야당동의 없이 그의 임명을 강행한다면, 그것은 ‘대국민 선전포고’와도 같은 것이어서 단단히 각오해야 할 것이다.


이미 문 대통령은 인사에 있어서 낙제점을 받았다. 야당동의 없는 장관급 인사는 전날 정의용 외교부 장관 임명안을 재가하는 것으로 벌써 28명을 돌파했다. 여기에 한 사람이 추가된다면, 29명으로 이는 노무현-이명박-박근혜 전임 대통령의 ‘야당동의 없는 인사’를 모두 합친 것과 비슷한 수다. 그만큼 문재인 정부의 독선이 심하다는 의미다. ‘20년 장기 집권’이라는 망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국민과 싸우려는 문재인 정부가 한심할 따름이다.


이래선 안 된다. 마지막 남은 임기 1년은 국민과 싸우는 정부가 아니라 국민화합을 도모하는 정부가 되어야 한다. 다시 말하지만, 황희 후보자는 정말 답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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