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확장 오세훈은 ‘화합 시장’ 적임자

고하승 / gohs@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1-03-04 14:3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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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필 고하승



국민의힘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경선에서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나경원 전 의원을 꺾고 압승했다.


4일 공개된 여론조사 후보경선 결과를 보면, 오세훈 후보는 41.64%를, 경쟁자인 나경원 후보는 36.31%를 각각 얻었다.


물론 나 후보는 여성 후보에게 주어지는 가산점 10%가 더해진 득표율이다. 그 여성 가산점을 제외한다면, 두 후보의 실제 득표율 차이는 무려 10% 포인트에 달한다.


그동안 각종 여론기관이 발표했던 조사결과와는 너무나 판이한 결과이다. 그동안 여론조사 결과를 기반으로 나경원 후보의 승리를 예측하거나 ‘박빙’의 승부를 예측했던 자칭 전문가들은 얼굴을 들지 못하게 됐다.


하지만 이는 결코 이변이 아니다.


중도 표심에서 우위를 보인 오 후보의 본선 경쟁력이 입증됐을 뿐이다.


사실 나경원 전 의원의 패배는 중도를 “짜장과 짬뽕을 섞은 것”이라며 폄훼할 때부터 이미 예견된 일이었다.


선거에서 중도 표심은 대단히 중요하다. 나 전 의원은 “중도의 실체가 사실 뭔지 잘 모르겠다. 그것은 허황한 이미지”라고 했으나, 그렇지 않다.


중도는 우파니 좌파니 하는 정파의 개념은 아니지만, 결코 허황한 이미지, 즉 헛되고 황당하며 미덥지 못한 그런 세력이 아니다. 오히려 특정 정파보다도 더 정의롭고 더 도덕성이 강한 층이 바로 중도층이다. 우파는 우파의 허물을 무조건 덮으려 하고, 좌파는 좌파의 허물을 감추기 위해 무슨 짓이든 한다.


반면 중도층은 우파가 잘못하면 우파를 꾸짖고, 좌파가 잘못하면 좌파를 질타하는 균형추와 같은 역할을 하는 세력이다.


지금 문재인 정권은 자신들의 비리 의혹을 덮기 위해 검찰개혁이라는 미명으로 검찰 무력화를 시도하고 있다. 이에 대해 가장 분노하는 게 바로 이들 중도층이다.


오 전 시장은 그런 중도층의 지지를 받기에 합당한 후보였다.


국민의힘 지지자들뿐만 아니라 대다수 서울시민이 이제는 오세훈 전 시장처럼 합리적이고 중도 지향적인 인물이 서울시장에 당선돼야 한다는 판단을 내린 셈이다.


물론 아직도 넘어야 할 산은 많다. 우선 당장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후보 단일화라는 관문을 통과해야 한다. 그러나 중도 확장성을 지닌 오 전 시장이 강경 우파인 나경원 전 의원에게 쏠렸던 당 지지세를 흡수하면서 상당한 시너지효과를 낼 것이기에 그 관문을 통과하는 건 그리 어렵지 않을 것이다.


어쩌면 ‘오세훈 대 안철수’ 대결이 ‘오세훈 대 나경원’ 대결보다 더 수월할지도 모른다. 그게 오 전 시장이 지닌 강점이다.


그 관문을 넘어서면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와의 본선 경쟁이 남아 있지만, 중도 확장성 면에서 압도적 우위를 점하는 오 전 시장이 유리할 것이다.


사실 오 전 시장에게 있어서 박영선 후보는 당내 경선 상대인 나경원이나 후보 단일화 경쟁자인 안철수보다도 더 손쉬운 상대일 것이다.


따라서 오 후보의 서울시장 당선을 예견하는 건 그리 어렵지 않다.


중도층의 전폭적 지지를 받는 그의 당선은 좌우로 패가 나뉘어 서로 반목하는 서울시민들을 하나로 묶어내는 ‘화합 시장’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바람직하다.


다만 문제는 그가 선거에서 승리한 후 1년짜리 남은 임기만 채우고, 대선에 도전하겠다면 어쩌나 하는 점이다. 시장선거에서 승리하면 그는 단숨에 유력한 차기 대권 주자로 떠오를 것이다.


아직도 국민의힘에서는 이렇다 할 대선 주자가 없는 탓에 주변의 권유도 많을 것이다. 그런 유혹을 뿌리치고 한 번 더 서울시장을 하겠다는 선언이 있었으면 좋겠다.


그래야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무능한 시정 운영으로 낙후된 서울시를 발전시킬 수 있지 않겠는가. 모쪼록 오 전 시장의 선전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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